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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방관아빠 무스 Nov 04. 2023

막둥이의 스토리텔링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42)


   막둥이가 요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백설공주, 라푼젤, 겨울왕국... 내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것들과 요즘 아이들이 듣고 있는 것들 모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래서 가끔씩 백설공주나 라푼젤 얘기를 할 때도 있다. 막둥이와 놀던 둘째가 톡으로 막둥이의 '백설공주' 스토리텔링을 보내주었다. 4살짜리 치고는 꽤 그럴싸하게?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막둥이의 '백설공주 스토리텔링'-나름 19금인 장면은 스스로 삭제처리(?) 함.~^^;;)


   제법 줄거리를 꿰차고 나가는 게 그럴싸하지 않은가? -아님 딸바보 아빠의 착각?~- 머릿속에는 백설공주와 마녀, 사냥꾼, 일곱 난쟁이, 왕자에 대한 이미지가 완벽히 서 있을 것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 사건을 이루고 그 사건들이 모여 스토리가 된다는 걸 시간이 조금 지나면 막둥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커서 이런 스토리들이 세상엔 무수히 많다는 걸 알게 되면 막둥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학교에서 배울 것들과 시험에 나올 것들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된다면 막둥이는 또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지만 지금은 막둥이가 그런 미래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현재의 스토리의 즐거움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백설공주 스토리만 하더라도 남녀평등의 관점에서 백설공주는 기대 이하이고 변화하는 여성상에 관한 비평에서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이제 4살인 이 꼬마는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고 그저 백설공주와 그녀를 구해주는 왕자님을 친근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모든 스토리들에서 즐거움을 찾고, 조금 시간이 지나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캡틴 아메리카와 겨울왕국의 엘사공주?)


   그렇게 해서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스토리에서처럼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자신의 스토리텔링을 시작해서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을 거쳐 재미와 교훈?이 있는 자신만의 인생스토리를 써 나갔으면 좋겠다. 가끔씩 실패와 어려움에 부딪혀도 지혜와 용기(?)로 그 어려움을 넘어서는 주인공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아빠, 엄마와 언니들도 지금 그렇게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써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 과정에서 아빠라는 캐릭터는 누구보다도 친근한 존재로 자신의 인생 도입부에서 자신의 길을 밝혀주었던 등대불처럼 따뜻한 존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에 몰두하는 우리 막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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