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주를 믿는가?(처음부터 글을 ‘가나다’체로 쓰기 시작하다 보니 직선적이고 다소 도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믿는가?’는 사실 ‘믿으세요?’에 가깝다는 점 알아주시길.) 나는 믿는다. 매우 믿는다. 내 사주에는 2025년 횡재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내용이 정확히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삭제했던 사주앱을 다시 깔고 천천히 읽어본다. ‘2025년 재물운에 있어서 빛이 보이기 시작하며 횡재수도 나타나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예상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고 노력해왔던 일들이 성과를 거두거나 혹은 뜻밖의 행운을 거머쥘 수도 있는 때입니다. 복권이나 주식, 혹은 경품 당첨 등의 행운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다시 보니 상당히 마음에 걸리는 구절들이 있다. 먼저 ‘경품 당첨’. 무슨 경품인진 모르겠지만 이걸로 인생 역전은 아무래도 힘들겠지.(최근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거나 퀴즈 정답을 맞춰서 받은 커피쿠폰과 냉동만두가 그건 아니리라 굳게 믿고 싶다. 아직은 2024년이니까.) 그 다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보니 상당히 무책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말은 ‘생길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아님 난 몰랑)’는 말과 다르지 않기에 그동안 과도하게 ‘2025년의 횡재수’를 믿으며 버텨온 나로서는 큰 희망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걸 믿고 버텨왔다는 말이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그만큼 내 삶에 별로 희망적인 요소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 일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에 지나친 의미를 두고 행복회로를 돌리는 일은 그만두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기회가 찾아온다면 결코 놓치지 않는 2025년을 만들도록 하자.’라고 다짐하지만 2025년 1월 1일부터는 매주 로또를 5천원 어치 씩은 살 것 같다. 한 주를 버티게 해주는 작은 희망에 대한 투자라고 합리화를 해보자. 복권판매금은 여러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 따로 기부는 못할지언정 이렇게라도 사회에 공헌했다고 생각하자. 당첨번호를 미리 공개하자면 꽤 오랫동안 고수해왔던 번호 2, 3, 5, 22, 23, 28 나와 가족의 생일이다.(당첨이 된다면 지금쓰고 있는 이 글이 소위 말해 ‘성지글’이 되겠지.) 이러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정신을 차리진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