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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Aug 14. 2023

우리가 우리를 탈출한 사자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죽였다

오늘 우리를 탈출한 사자가 죽여졌다. 사살이라 한다. 20여 년 사람이 가두었고 넓지 않은 우리 속에 억압된 삶을 살다 고작 30미터 탈출했다 하여 엽사의 총에 당했다.


20년 갇혔지만 맹수라 사람을 다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여 그랬단 말도 안 되는 변명이다. 사람이 드물어 보이는 시골에 도망갈 의사도 없어 보이는 사자에게 마취총을 비롯 충분히 대처, 대비가 가능했을 텐데 노력도 안 해보고 인간은 제일 쉬운 방법을 택했다. 어쩌면 사자에게는 평생 갇혀 사는 것보다 그렇게 죽임을 당하는 게 평온했을 수도 있을 거란 위로를 해보아도 어처구니없다.


세상 지구의 문제 근원이 인간수 증가가 아니던가? 정원 없는 지구에 사람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먹고 자고 싸고 하는 욕구에 오 사용된 지구는 뜨거워지고, 땅따먹기 전쟁을 하고, 식량이 부족하여 무변 별한 개발을 함으로써 동물구역을 야금야금 침범하고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모조리 죽이고 파괴했다.


그렇게 사자는 30미터, 70분의 자유와 목숨을 바꾸었다. 언젠가 지구가 종말을 맞이한다면 인간이 자연과 동물을 괴롭힌 대가를 처절하게 되돌려 받는 업보가 될 것이다. 하루종일 마음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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