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
너란 존재
가을이면 너도 나도 이쁘다고 칭찬
매일 노오란 물빛으로 거리를 수놓는다
세상 누구보다 긴 생명력으로 이어진
원자폭탄에서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살아남아서 그 자리를 빛낸 은행나무
어떤이에게는 낭만으로 비추고
어떤이에게는 골치거리로
어떤이에게는 보물로
골치거리로 전락되어 가로수에서 잘려 나가고
고약한 냄새로 참지 못한 이들의 언성에 자리를 떠난다
어떤 이에게는 생명의 도움을 주는
뜨거운 감자로 살아가는 은행나무
너란 존재는 낭만을 알게 해주고
추억을 만들어 주고
보약이 되는 존재지
소중함을 지키는 1000년 고도의 나무처럼
빛나는 존재가 바로 너라는걸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