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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계 Jan 24. 2022

[취준생일기] #4. 솔직한 자소서를 써보겠습니다

: 취준생이 된 윪



요즘의 나는 이제 자소서 쓰기 싫은 병에 걸렸는데

그것은 마치 가고 싶은 기업은 자소서 문항이 어렵고 오,,, 나름 갈만한데?(사실아님) 이런 기업은 자소서 문항이 없다.

극과 극을 달리는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소서 쓰기 싫어ㅎ 병에 걸려버렸고

알지도 못하는 기업을 알아보다가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아,, 분명 직업을 찾을 땐 자신의 적성과 관심도 여러가지 종합적인 것을 고려해서 골라야 하는데

그냥 직업이 나를 골라주는 거 같다. 내가 고르는게 아니라^^

그래서 한번 자소서의 기본인 지원동기, 핵심역량, 입사 후 포부에 대해서 아주 솔직한 자소서를 써볼려고 한다.

(.... 설마 제 브런치를 뭐 검색하진 않겠죠... 앞으로 갈 회사 사랑합니다^^ 그저 미친 취준생의 광기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원동기

적게 일하고 많이 돈 벌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뭐, 이정도로 놀고 먹고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그런 꿀잡을 바라진 않았지만 일주일에 세번 정도 마왕 족발을 지를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지고 싶습니다. 굳이 회사에 너무 가고 싶다 보단, 재미있는 일 하면서 상사 욕도 좀 해주고 마왕족발에 밤에 입이 심심하면 커피를 배달 시킬 수 있는 그런 경제력,,? 저는 회사도 중요하지만 직무도 중요해서 제가 또 한국판 노비라 시키면 열심히 하거든요. 일도 나름 어렵지 않게 보이고 또 한 몸 헌신은 할 수 있는데, 돈도 좀 적당히 주고 사대보험 되고 복지도 음.. 자기개발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업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만큼 큰 지원동기도 어디 없습니다^^



핵심역량

1. 친화력


아, 지나가는 강쥐와 고양이도 있다는 그 친화력!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그 친화력! 이런 뻔하고 진부하지만 진짜 친화력이 개 쩔어요ㅠㅠ 혹싀 당신들 지하철에서 앉은 옆에 아주머니와 친해진 적 있나? 제가 그랬어요ㅠㅠ 4호선 아주머니 잘 지내세요? 저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날 갈아타고 7호선 할아버지 저 웃는 모습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누구나 저에게 말을 쉽게 걸고 친근감을 느끼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게 뭔 소용인지 싶지만 거래처 사람들 만날 때 제가 다 저녁에 회식하게 해줄 수 있어요 어느 집단에 (빌런최대한 없으면) 거기 사람들이랑 다 친해지게 만드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플, 스터디 다 저 때문에 망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소속감 집단의 융화 하시면 저를 뽑아주세요. 저는 외국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웃길 수 있게 하며 만나지 못하더라도 화면 속에서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중국친구 러시아친구 스페인친구 미국친구 국적 다양하게 친구가 많아서 어느 문화든 다 수용할 수 있고 친하게 지낼 수 있어요. 이런 저? 좀 대단한듯 ㅎ



2. 서치력


또 제가 한 서치력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트렌디함을 업데이트해 갑니다. 제가 트렌디하고 정보 찾기에도 수월해서 제 예전 알바하는 곳에서 저한테 다 물어봤다니까요? 게다가 검색하면 나오는 사람 제가 옛날 자료까지 해서 다 찾을 수 있어요. 아 이런거 구글이 일단 해서 저는 그냥 그걸 찾기만 하는데, 저만의 서치를 잘 하는 방법이 있긴 하죠. 여하튼 깊은 덕심으로 인해 드라마에서 어느 장소인지 제가 다 알 수 있고 모르면 찾는 능력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쓰니 별거 없네요. 걍 인터넷 관종에 SNS 중독자 이게 저입니다. 근데 진짜 자료 잘 찾아요 예전 알바하는 분이 케이팝에 대한 그냥 간단히 조사해오라고 했는데, 아임 광기로 인해 노션으로 착 정리해서 케이팝 종합 대백과 사전을 만들어 드렸죠. 담당자님 그거 근 5년동안 쓸 수 있습니다.



3. 크레이티브력


창의적이여서 제가 일했던 곳에서 큰 획을 나름 한줄 그었는데, 플레이리스트 제작을 기깔나게 했어요. 후... 제가 스포티파이보다 빨랐다니까요? (아마..?ㅎ_ㅎ) 여하튼 마케팅 콘텐츠 제작능력까지 영상만 좀 만들 줄 알면 좋을텐데, 거기까진 아니여도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이끄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저의 기준이 있는데, 누구든지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드는 거에요. 여하튼 그렇게 해서 기깔나게 플레이리스트도 만들고 이런 저런 아이디어도 냈습니다. 하.. 나 계약 연장 좀 해주지... 여하튼 일하시는 분의 부족한 점을 저는 채워줄 수 있습니다. 기깔나는 콘텐츠 저에게 맡겨만 주시면 다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근데 콘텐츠 만들 때 돈도 같이 주셔야 함 ㅇㅇ.



-> 아니 근데 무슨 직무를 정확하게 알려줘야 핵심역량을 쓰지 어이없어. 개빡쳐..... 그리고 관련없는 경험은 무쓸모인거 졸라 서럽네.... 우리가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합니까?!?! 네 알겠습니다. 하라면 해야죠..




입사 후 포부

뭐 이직도 하겠고 끊임없이 자기개발로 인해 자신의 진로를 변경하겠지만, 있는 한 열심히 합니다. 근데 야근 좀 안 시켜주시고 상사 분이 좋으시면 가능합니다^^ 입사자한테 바라는 것 만큼 기존 직원분들의 센스있는 태도 저도 기대합니다^^ 입닫고 지갑 여시는 센스 지켜주실거죠~? 인격적인 갈굼이 없는 한 행복하게 지내봐요^^ 어차피 일하면서 서로 다 죽일까.. 말까 고민하는데, 서로의 예의를 지킵시당 여하튼 어떤 상황이여도 잘 이겨내는 스타일이고 제가 또 학회장, 회장 뭐 이런거 좀 해봐서요^^ 그래서 잘 버팁니다. 입사 후 포부 사실 우리가 뭘 알겠어요. 정확히 어떤 직무도 하는지 모르는데, 이걸 바라는 게 좀 이상한 거 같기도 합니다. 저도 기존 직원 분의 포부와 태도에 대해서 기대 만땅이고 예의 지켜주실 거라고 믿어요. 우리 함께 깨끗한 회사생활 해갑시당~






아니 근데 솔직히 어떤 직업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지도 않고 ... 지원서 쓰라는  말이 되나요? 정보 찾으려 하면 없고... 뭐야 이게.. 정보 불균형  심해ㅠㅠ 윤리책에 나와야 할듯;; 바라는  거의 회사 살릴 혁신을 원하면서 해주는  쥐꼬리 만큼 없으면서... 너무해.... 그런데도 내가 직업을 가져야하는게  너무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직업을 체험할 기회가 적은  사회를 바꿔야지 경험 없는 지원자들에게 뭐라하는  아닌  같아요. 그리고 아니, 관련 없는 경험은 쓸모 없게 되고 .. 인생 모두  경험인데 어떻게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돼죠... ,.,,, 아니  열심히 쓰겠다고요^^





각자의 개성과 고유함이 있을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다만, 사람을 뽑는 다는 게 어떠한 기준이 필요하니까. 이렇게 된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조금은 더 섬세한 회사 정책과 인사규율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대학 입시 준비할때는 정보까지 다 알려주는데, 회사는 명확한 기준을 모르니까 취준생이 더 막막하고 힘든게 아닐까요? 떨어진 자소서가 틀린게 아니란 것을 저는 압니다. 매번 심장이 떨어져도 열심히 못 한 나 자신을 학대하면서도 우린 살아가야 하니까 오늘을 또 버팁니다. 세상이 틀린거지 내가 틀린게 아니에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그래도 오늘을 열심히 가꾸어나가니까요. 그러니까 나는 틀리지 않았어! 오늘도 나같은 인재를 놓친 너네가 불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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