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안이혜 Sep 25. 2019

9. 호구 탈출(2)

호구를 벗어나는 신박한 방법

호구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 〈나는 4시간만 일한다〉등을 쓴 팀 페리스는 자신의 목표가 '성공한 경험과 비결들을 낱낱이 기록한 다음 두고두고 꺼내 쓰는 것'이라 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을 우리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로 하면, 우리는 자신이 가진 타이탄의 도구들을 훑어본 후 어떤 도구를 통해 이 일을 스스로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호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 맡고 싶지 않은 일이 들어왔을 때,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럴 때면, 잠시 감정의 기복을 내려놓고 아래의 내용을 생각해 보자.


내가 원했던 일인가?

벨류업 해 줄 수 있는 일인가?

나의 성장 플랜에 적합한가?


쓰임은 일이 아닌 내가 결정한다. (출처: Lorenzo Herrera on Unsplash)


1. 내가 원했던 일인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일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스스로 원하는 것으로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산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로 통장마다 목표나 목적을 라벨링 하기도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마다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목표나 목적을 태깅하면, 일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원했던 일이면 기쁘게 일에 임하거니와, 혹여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일지라도 적절한 태깅을 통해 일에게 의미를 부여해 보자.


2. 벨류업 해 줄 수 있는 일인가?

일의 호불호를 떠나, 현재 있는 곳에서 나의 가치와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기회는 위기와 함께 온다고 하지 않던가.


따라서, 주어진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하면 이는 절호의 찬스이다.

기쁜 마음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만약 아무리 궁굴려도 그런 부분이 없는 일이라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짝 일을 드러내 보자.


예전 직장에서 함께 일한 적 있는 A 씨는 이제 갓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마치고 온, 아직 졸업장도 수료하기 전인 인턴 신분이었다.

경력이 전무하던 그녀가 맡은 일은, 선배들이 미처 손을 다 댈 수 없는 반복적인 업무가 주를 이뤘다.

예를 들면, 진행되고 있던 프로젝트에서 산출물로 발생하는 수천 개의 이미지를 수집하는 일이었다.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 뻔한 그 일을 그녀는 정성으로 해냈다.

전날 제작된 상품 이미지를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고 번호를 매기며 정리했고, 매일 산출물의 진척도를 보고했다.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그녀에 대한 평가는 칭찬이 주를 이뤘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가 들어왔다는 것이 그것이었다.


3. 나의 성장 플랜에 적합한가?

성장을 하는 데에도 길이 있다.

성장의 길이 어떤 모습을 띄고 갈 것인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정에 따라, 우리는 배우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하며 그것을 실현해 나간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업무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 일이 성장에 거름이 될 수 있는 일인가 판단해 보는 것이다.

판단에 따른 태도는 위와 마찬가지다.

적절하면 기회로 삼을 것이고, 적절치 못하다면 성장에 맞는 방향으로 일을 전환할 것이다.



유한한 나의 효과적인 사용 꾀하기


위에서 나열한 방법은 일의 유효성과 관계없이 그 일을 수용해야 했을 때의 대처법이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일을 맡기 전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아래의 내용을 유념하자.


나의 유한함을 인정하자.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다.

솔직해 지자.


1. 나의 유한함을 인정하자.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유한하다.

무한한 것이라 여겨지는 시간도 어디까지나 신의 관점일 뿐, 일개 개인에게는 유한한 자원일 뿐이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일에 투여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일의 진행 유무를 판단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정된 에너지 안에서 소화가 가능한지 여부이다.


이것은 일과 나 모두에게 중요하다.

시간과 에너지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 업무를 맡게 되면, 업무는 위험에 빠지고 나는 소모된다.

일에게도 나에게도 모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 일이 수용 가능할 만한 범위인지를 사전에 판단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2.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다.

나는 거절한 후 느껴지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싫다.

그래서 웬만하면 거절을 하기보다는 우회적으로라도 수용하는 방법을 쓴다.

하지만, 이것도 매우 부차적인 것임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거절을 한다는 사실만으로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거절이라는 것은 부탁하는 사람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부탁받은 일에 대한 내 자원의 한계 초과를 의미한다.

가능 여부에 대하여 사실을 전달해 주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감정을 섞는 것은 다소 적절치 못하다. 


그럼에도 나 역시 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라면, 함께 명심해 보자.

거절은 나쁜 것이 아니다. 거절을 통해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3. 솔직해 지자.

앞에서 나는 거절을 잘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역량을 벗어날 것이 명백한데도 거절할 말이 뚜렷이 떠오르지 않으면, 나는 솔직하게 상대에게 나의 상황을 전한다.


고민의 주체를 상대로 돌리는 것이다.

내가 결론을 내려주어야 한다는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뿐더러, 부탁하는 상대 역시 한 번 더 자신의 역량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경험적으로 이렇게 했을 때 훨씬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더라.

그러니, 내 안에서 이성적, 감성적 충돌이 일어났을 때는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고백해 보자.


당신의 시선이 당신을 만든다. (출처: Hetty Stellingwerf on Unsplash)



삶도, 일도 모두 내 것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작가 조던 B. 피터슨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면 지배하고 장악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앞에 놓인 일을 직시하고 그것으로부터 삶의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몫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투덜거림과 불만의 역사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날 수 있다.


현재의 당신을 지키기 위해 미래의 당신을 희생하지 말라
- 〈12가지 인생의 법칙〉중에서, 조던 B. 피터슨



우리들에게 닥치는 모든 일들을 기회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일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매에서 비롯된다.

지금의 편안한 일상을 위해 당신의 찬란한 미래를 포기하지 말라.


우리는 열심히 살 만한 가치가 있다.


*긴 글로 인하여, 1, 2편으로 구분합니다. 이전 편 이어 읽기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취업 #취준생 #잡코리아 #특기 #직무 #갈등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마케터 #기획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 







작가의 이전글 8. 호구 탈출(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