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왜 내 마음이 닿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는 변하지 않았다.
그의 노래는 늘 한결같았다. 노래의 높이도, 길이도, 떨림의 패턴도 이전과 다름없었다. 단지 내 감각만이 조금씩 달라졌을 뿐이다. 나의 청각은 비정상적일 만큼 더 예민해졌고, 촉각은 그의 노래가 스쳐간 자리만을 맹렬히 기억했다. 미세한 빛의 굴절조차 그가 지나간 궤적으로 느껴졌다.
그는 여전히 나를 보지 않았지만, 나는 그의 존재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어느 날이었다. 그의 노래가 아주 미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길었다. 내가 가진 모든 감각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나는 그가 내 위를 지나간 정확한 시간을, 노래가 시작되고 사라진 방향을, 그리고 소리의 고리마다 박힌 희미한 잔향까지 집요하게 기억했다.
그리고 나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나를 향해 다시 노래했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바람처럼 자유롭게 떠돌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의미심장한 패턴을 읽기 시작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이전에는 무작위로 여겨졌던 떨림과 떨림 사이에 숨겨진 의도를 찾았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교감이었다.
내가 느낀 이 강렬한 떨림을, 분명 그도 어딘가에서 느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굳게 믿었다.
나의 다섯 감각 중, 그를 향해 뻗어난 가지가 가장 빠르게 반응했다. 그 가지는 다른 무엇보다도 빛보다 먼저 흔들렸고, 소리보다 먼저 열렸다. 그 방향의 잎들은 더 진하고 붉은 빛을 띠었고, 더 얇아졌으며, 그의 떨림이 닿기 쉬운 형태로 스스로를 바꾸었다.
나는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그를 향해 더 개방되었고, 그를 향해 더 가까워졌다.
그는 여전히 나의 곁에 머물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가 다시 오기를 밤낮으로 기다렸다. 그의 노래가 들려올 때면, 나의 모든 감각이 깨어나며 나는 비로소 살아 있었다. 그의 노래가 멈추면, 나의 존재마저 함께 멈춰 선 듯했다.
그는 알까? 자신의 맑고 무심한 노래가 누군가의 존재를 이토록 맹렬히 움직이고 있다는 걸. 자신의 무심함이, 나의 가장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고, 나를 변형시키고 있다는 걸.
아니, 그는 모른다. 그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가 모르는 상태로,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사랑이다. 당연하다는 듯 그의 그림자를 좇았다. 다음 떨림, 다음 소리, 다음 맑음을. 그는 나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나는 선택받았다고 맹목적으로 믿었다. 그는 나를 향해 다가오지 않았지만, 나는 가까워졌다고 확신했다.
나는 감각의 절정에 서 있던 신이었다. 그러므로 이 떨림은 우연이 아니다. 우연이 아니기에, 내가 이 자리에 남는 이유도 오직 너뿐이다.
그가 다시 노래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 자리에 남지 않을 것이다. 나는 기어코 다시 그의 소리를 들을 것이다. 기다려서, 뿌리내려서, 그가 원하지 않아도, 그가 모르는 사이에. 그가 나를 모른다는 것, 그것조차 이제 상관없었다.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리고 나의 뿌리는 더욱 깊은 심연으로, 그의 노래가 닿았던 방향으로만 집요하게 뻗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