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주영 Sep 27. 2024

[소설] 10장. 컨설팅

[판타지 장편 소설] 댓플레이스 (That Place)

희주가 문지기로 일 한지 2주차. 희주는 눈치 빠르고 빠릿빠릿한 성격 탓에 문지기 일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었다. 물론, <댓플레이스> 입구에서 다른 영혼들의 심사를 진행하고 점수를 체크해야 하는 것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한림! 오랜만이네요! 일 끝났어요?”

희주가 쉬는 시간이 되어 문지기 대기실로 들어 가려는 찰나, 때마침 밖으로 나오던 한림과 마주쳤다. 한림은 처음 희주가 문지기들의 대기실에 도착, 아니 떨어졌을 때 그녀에게 다가와 점수가 몇 점이냐고 물었던 남자였다. 그 동안 스케줄이 엇갈려 통성명 정도만 한 사이였는데, 오랜만에 마주쳤다. 희주는 잘생긴 외모에 할아버지 같은 말투를 한 그의 정체가 몹시 궁금하여 말을 걸 기회만 엿보고 있던 참이었다.


 “희주, 오랜만이구려. 나도 방금 일이 끝났다우. 시간 되면 수다나 좀 떨어볼까?”

 한림이 대기실 밖으로 나가려던 발걸음을 다시 되돌리며 대답했다. 희주는 여전히 한림의 이상한 말투에는 당최 적응이 되지 않았다.


 “좋죠! 저 사실 그 동안 한림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좀 있었거든요.”

 “오, 그래요? 이렇게 멋진 여성 분이 나에게 궁금한 점이 있다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네요. 뭐든 물어보시우. 혹시 여자친구가 있냐거나, 결혼을 했냐거나 이런 질문이우?”


보통 남자가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면 진저리를 쳤을텐데, 한림은 그 노련함이 아주 자연스러워서인지 전혀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행동에 여유가 있고 적당한 유머를 겸비한 사람이었다. 희주는 얼른 대기실 곳곳에 배치된 의자 두 개를 가져와 자리를 마련했다.


“후후, 저도 이미 결혼 했었던 몸이라 그건 별로 안 궁금해요.”

“결혼…… 했었던?”

“저보다 산을 더 사랑했던 산악인 남편이 있었거든요.” 

희주의 머릿속에 현승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살짝만 스쳐도 아픈 날카로운 기억이다. 희주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남편 이야기는 그만 할래요. 그나저나 죽기 전에 무슨 일을 했어요? 그 때 입고 왔던 수트랑 손목 시계가 예사롭지 않던데요. 그 수트, 록산느 부띠끄의 한정판 수트 맞죠?”

“오, 그걸 어떻게 알아봤소? 매체에 노출되는 상품도 아닌데.”

한림은 희주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드디어 이 곳에서 자기와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눈빛이었다. 


 “전 죽기 전에 배우 엠마의 매니저였어요. 엠마의 드레스를 맞추기 위해 온갖 명품 부띠끄를 다 돌아다녔거든요. 그때 봤어요.”

 “아, 그래요. 재미있는 일을 했었군. 난 전문 투자자이자 사업가였수다.”

한림이 여전히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할아버지 같은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아주 큰 돈을 벌었지. 당신이 상식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게요. 내가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 도저히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 내가 마음먹고 아무리 많은 돈을 쓴다고 해도 매일 내 계좌로 들어오는 돈이 그보다 항상 더 많았소. 그 모든 것을 70세 전에 이루었지.”


 “어떤 것에 투자하셨는데요?”

 “허허, 그걸 지금 알아 뭐하게?”

 희주가 한림의 말에 눈을 번뜩이며 물었다가 아무 소용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금세 깨닫고는 머쓱해졌다. 아직 세상의 물이 덜 빠진 모양이다.


“돈 버는 투자도 많이 했지만, 돈 안되는 투자도 많이 했다우. 남편이 산을 탔었다고 했소? 그럼 내 투자금이 들어갔을 수도 있겠구려. 산악회 같은 데에도 투자를 했었으니 말이오. 어쨌든 나는 150세 즈음에 은퇴했소. 세계를 여행하며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하루 일과였지. 돈은 이미 차고 넘치게 많았기 때문에 돈을 더 벌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소. 어느 정도 자산이 늘어나자, 돈을 버는 것보다는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았을 때 내가 투자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지.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도 재미가 없더이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은퇴했는데,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거의 몇 십년동안 놀기만 하다보니 곤욕이 따로 없더군. 

한림은 다리를 꼰 채 의자 등받이에 등을 붙이고 여유롭게 앉아 자신의 일대기를 희주에게 풀어 놓았다. 


“그러다가 아주 흥미로운 회사를 하나 알게 되었소.”

그 때, 한림이 자세를 고쳐 앉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한림은 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희주는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여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파라스페이스, 이 곳 명칭으로는 <댓플레이스> 입장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였수다.”  

“네?”

희주는 순간 잘못 들은 건가 싶어 한림에게 되물었다. 인간세상에서 어떻게 그런 얼토당토 않는 회사가 운영될 수 있다는 말인가? 희주는 큰 돈을 번 투자자의 시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내가 은퇴를 하긴 했지만, 나에겐 끊임없이 투자 제안서가 들어왔소. 대부분 그냥 재미 삼아 읽어봤는데 파라스페이스 입장 컨설팅 회사라니, 아주 흥미로웠지. 파라스페이스가 발견된 후로, 나는 빨리 그 곳에 들어가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소. 인간 세상에서 노는 것은 이제 지겨울대로 지겨워졌거든. 그래서 그 회사에 직접 찾아가보기로 한거야.”




[2년 전]


한림은 오랜만에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홀로 길을 나섰다. 간만에 투자자의 오감이 살아나며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느낌이었다. 한림은 일부러 투자제안서에 써 있던 담당자에게 연락하지 않고 회사를 찾아가 보았다. 괜찮은 회사라면 정말 고객이 되어 볼 생각이었다.


건물은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아주 깔끔하고 프라이빗했다. 주차장 진입부터 보안 로봇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올라가는 경로도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신경 쓴 것이 인상깊었다. 하긴, 이 정도의 비용을 지급하면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다. 한림은 시작이 좋다고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예약하고 오셨나요?”

 회사 로비에서 안내 로봇이 한림을 맞이했다. 회사 로비도 딱 한 사람만 상대할 수 있도록 프라이빗했다. 예상컨대 이런 형태의 로비가 건물 곳곳에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아뇨, 그냥 왔습니다. 예약 안 하면 상담할 수 없나요?”

“아닙니다, 마침 비어 있는 상담실이 있습니다. 금방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로봇이 망설임 없이 대답하더니 한림을 로비 뒤 쪽으로 이어진 복도로 안내했다. 로봇이 곧 <VIP 2번> 룸 앞에 멈췄다. 한림의 머릿속에 그가 읽었던 투자 제안서가 떠올랐다. 모든 고객을 VIP로 대접한대나 뭐라나.


“어서 오세요, 곽한림님.”

 말쑥하게 차려 입은 한 남자가 만면에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한림을 맞이했다. 한림은 재빨리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한림이 돈 다음으로 믿는 것은 관상이다. 특히 200세 이후의 관상은 꽤나 긴 시간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에 거의 120%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성형 수술이 워낙 고도화되어 얼굴을 바꿔 끼우는 것은 일도 아닌 세상이지만, 수술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분위기와 기운이라는 것도 있는 법이다. 직업 특성 상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던 한림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관상과 삶이 빚어낸 관상을 구분할 줄 알았고 그 결과는 거의 틀리는 일이 없었다. 


한림도 남자의 인사에 미소로 화답했다. 남자는 아주 정중하게 한림을 자리로 안내했다. 한림의 얼굴을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니 그에게 투자 제안서를 제출한 담당자는 아닌 모양이다. 


 “저희 회사는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그 전에, 진짜 이 곳에서 컨설팅을 받으면 파라스페이스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한림이 남자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고 삐딱한 자세로 앉아 다짜고짜 물었다. 회사를 어떻게 알고 왔는지 물어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테스트도 할 겸, 그냥 공격적으로 질문 공세를 하기로 했다.


“아아, 물론입니다! 저희가 여러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부터 일단 봅시다.”

 갑작스러운 한림의 질문에 담당자가 허둥지둥 데이터를 찾았다. 아무래도 직원 교육이 아주 타이트하진 않은 모양이다.


“파라스페이스가 발견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고, 그 중 일부가 파라스페이스 송출 영상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 수가 자그마치 연간 약 1만8천명이죠. 그 중에 파라스페이스를 통과한 사람들은 연간 1만1천명 정도였습니다. 저희 회사는 지난 3년간 파라스페이스를 통과한 사람들을 전수조사 했습니다. 접근하기 어려운 국가의 사람들이거나, 유족들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거나, 인터뷰에 동의하지 않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도 연구한 케이스가 1만개입니다.”


 “흠, 정확히는 이 회사가 단독으로 한 것은 아니고 각 국 정부에서 위임받아 학계, 민간에서 공동으로 연구한 것이죠?”

 “아아, 네! 그렇습니다.”

 상담 직원은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 한림을 맞이할 때 보여줬던 여유로운 미소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한림은 이 회사에 오기 전, 파라스페이스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 자료들을 이미 꼼꼼하게 검토했다. 만만한 고객으로 보이지 않아야 이 상담 직원도 한층 긴장하며 정확한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도 1만개의 케이스를 연구했다니, 아주 얼토당토 않은 곳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파라스페이스로 들어간 사람들의 공통점이 뭡니까?”

 “아아, 그 분들에게는 아주 명확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당황할 때마다 자꾸 ‘아아.’하며 추임새를 넣던 상담 직원이 드디어 자신만만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바로 선행입니다.”

 “그건 이미 저도 알고 있고요.”

 “네?”


 상담 직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한림이 이미 알고 있다며 말을 가로채자 겨우 펴졌던 상담 직원의 어깨가 순식간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파라스페이스가 들어가려면 선행을 해야 한다는 내용은 이미 그가 받았던 투자 제안서에 들어 있었던 내용이었다. 사실 투자 제안서가 아니었더라도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답니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한림은 고작 이런 겨울에 눈 내리는 이야기를 듣자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니었다.


 “그냥 선행이 아니라 보다 특별한 선행을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아아, 이미 많이 알아보고 오셨군요. 맞습니다. 파라스페이스에 확실히 들어가려면 보다 특별한 선행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줄 서 있다가 뒷사람에게 양보를 해 준다거나,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하는 일들은 선행 축에도 낄 수 없지요.”

 “계속 하시죠.”

 상담 직원이 슬그머니 한림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이어나갔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행을 하셔야 합니다”

 “이를 테면?”

 “충분한 자산이 있으시다면 기부가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상담 직원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브로슈어 하나를 집어 들어 한림이 잘 볼 수 있도록 브로슈어를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다. 그 브로슈어는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 메뉴판 같았다. 맨 앞 페이지에 가장 비싼 고급 메뉴가 제공되는 코스가 있고, 뒤로 갈수록 점점 저렴한 코스 요리를 안내해 주는 메뉴판 말이다.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하고, 그 기부금이 널리 쓰일수록 영향력은 커지게 됩니다. 만약 기부를 선택하신다면, 우리 회사에서 자선 단체를 연결해 드립니다. 금액을 최대한 작게 쪼개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회사로 말이죠. 물론, 기부 결과 보고서도 당연히 제공되고요.”

 상담 직원의 말에 한림은 일부러 살짝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큰 금액을 기부하기는 어렵다는 의중을 슬쩍 내비친 것이다. 상담 직원은 재빨리 한림의 표정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 다음 코스 요리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물론, 방금 말씀드린 기부는 보편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가뜩이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겨 먹고 살기 힘든 세상 아닙니까? 가장 많은 분들이 선택하는 옵션이 바로 두 번째 옵션입니다.”

 상담 직원이 브로슈어의 가운데 적힌 옵션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말했다. ‘BEST’라는 빨간색 글자가 눈에 띄었다. 


 “바로 직접 시간을 들여 봉사 활동을 하는 것이죠.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은 저희가 알선해 드립니다. 재해 현장과 같은 손이 많이 필요하고 힘든 곳부터, 집 근처 보호센터까지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저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5천개 이상의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지요. 잘 아시겠지만, 이런 선행은 한번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꾸준하게 하셔야 해요. 우리 회사의 회원이 되시면, 각 회원분들의 상황에 맞게 주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알선해 드리고, 결과 보고서를 제공해 드립니다. 전 세계 회원님들과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고요. 나중에 파라스페이스에 가서 그 분들을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설마, 그런 말도 안되는 회사에 투자를 하신 건 아니죠?”


흥미진진하게 한림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희주가 시큰둥한 목소리로 물었다. 파라스페이스 입장 컨설팅씩이나 하는 회사에서 고작 봉사 활동 알선이라니, 김이 팍 새는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정말로 ‘선행’이 파라스페이스로 들어갈 수 있는 핵심이라면, 자신은 이미 망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희주는 살아 생전에 그 흔한 쓰레기 줍기 봉사 활동조차 참여해 본 적이 없었다. 문지기로 얼마나 오랜 기간 봉사를 해야 선행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허허, 그건 상상에 맡기겠소. 사실 그 회사의 성과는 꽤 괜찮았거든. 많진 않았지만 컨설팅을 받았던 사람이 사망한 후에 실제로 파라스페이스로 들어가는 모습이 탐사선의 영상 속에 포착된 적이 있었지. 최소한 컨설팅을 받았던 사람들 중에, 파라스페이스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서 사라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점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네.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던게야. 게다가 각 국 정부에서 연구 위임을 받아 진행했다는 것 만으로도 꽤나 저력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소.”


“그럼, 그 말도 안되는 돈을 내고 컨설팅 회사에 회원 가입을 하신 거 예요?”

“그럴리가. 만약 그랬다면 지금 내가 <댓플레이스>에 들어가지 못하고 여기에서 문지기 노릇이나 하고 있는 게 좀 이상하지 않소?”

한림이 자신의 처지가 황당하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돈도 많으신 분이, 속는 셈치고 한번 가입해 보지 그러셨어요.”

“허허, 그렇지 않아도 다른 컨설팅 회사에 가입을 했었수다.”

“그런 컨설팅 회사가 또 있어요?”

한림의 말이 사그라 들고 있던 희주의 호기심에 다시 한 번 부채질을 했다.


‘삐이삐이삐이삐이-‘

 그 때, 희주의 호기심 어린 질문 소리를 덮는 낯선 신호음이 문지기 대기실을 순식간에 압도했다. 희주는 반사적으로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비상벨이었다.



-The image created by CHO JUYOUNG with Midjourney-


이전 10화 [소설] 9장. 특이 케이스(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