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관세 때리기로 인한 주식 변동성'에 대비하는 뻔한 원칙들
"관세 정책(tariff policy)이 만드는 롤러코스터 장(a roller-coaster ride)이 계속될 수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만들어내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라면서 '변동성 장세를 준비하는 법'을 소개했습니다.
이 CNBC의 인터뷰에는 1)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나이젤 터퍼, 2) 블랙록 전략 책임자 가기 차우두리, 3) 뱅가드의 조엘 딕슨, 4) 블루 오션 글로벌 웰스의 마거리타 청이 참여했습니다.
❶ 포트폴리오 점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퀀트 전략가 나이젤 터퍼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불안정할 때 주식을 매도하는 건, 장기적인 수익률을 저해할 수 있다"라며 "대신 이럴 때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보고서에 썼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은 1년에 한 번 정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을 겪습니다.
뱅가드의 글로벌 투자 조언 전략 책임자인 조엘 딕슨은 "지금은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시기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기본적인 투자 습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변동성 심한 때의 포트폴리오는 어떤 모습일까요?
❷ 배당금 많이 주는 주식과 채권
CNBC와 인터뷰한 블루 오션 글로벌 웰스의 CEO이자 공인 재무 설계사인 마거리타 청은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는 '배당금 수익을 주는 주식'을 사면 변동성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블랙록의 미주 지역 투자 및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인 가기 차우두리의 인터뷰를 요약하면, 1) 금융과 헬스케어 분야를 안정적인 수익 성장과 다각화가 가능한 투자처로 꼽았고, 2) 자신들은 고정 수익 자산 Fixed income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채권의 경우 자신들은 3) 3~7년 만기 채권을 선호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❸ 팔았다가 다시 산다?
CNBC는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는 보유 주식을 팔았다가 다시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세금 손실 상계(Tax Loss Harvesting) 전략'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쉽게 말하면 손실이 난 자산을 매도하고, 해당 손실을 다른 투자에서 발생한 과세 대상 자본 이익과 상계해서 세금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다만 미국의 경우 매도한 자산과 본질적으로 유사한 자산을 매도 전후 30일 이내에 다시 매수하면 세금 회피 거래 규칙(Wash-Sale Rule)에 위반해 미국 국세청 IRS가 이를 손실 공제해주지 않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닙니다.)
❹ 결국 현금 일까?
이렇게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을 흔들 땐 '현금'의 위력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CNBC는 "주식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오직 현금만 보유하는 것은 현명한 전략이 아니다"라면서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마거리타 청은 "비상 상황, 예기치 않은 지출, 그리고 투자 기회를 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항상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라고 CNBC와 인터뷰했습니다.
PS. 트럼프 첫 해의 위험도는 계산이 안되겠죠?
트럼프 관세 정책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법.
CNBC의 기사를 정리해보면 1) 포트폴리오 점검하고, 2) 배당주나 Fixed Income 같은 '변동성에 강한 상품'들도 사고, 3) 폭락으로 떨어진 싼 주식을 살 수 있는 현금 비율도 일정하게 유지하고, 4) 이미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야하면 손해 본 것 팔았다가 다시 사서 세금 줄여보는 방법도 고민해보라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너무 뻔할 수도 있는 '교과서적인 내용'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늘 원칙이 더 중요해집니다.
CNBC와 인터뷰한 뱅가드의 조엘 딕슨 역시 "실질적으로 이런 장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이라는 건 이미 우리가 늘 얘기한 것들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그는 "이런 조정이 불안하다면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의 크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라면서 "이 때가 바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예측 불허'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세계 경제 구조와 공급망을 재편하는 올해는 포트폴리오 점검을 서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관세가 멕시코-캐나다-중국을 넘어, EU와 인도와 한국과 일본에까지 계속 진행될 것이고, 여기에 반발하는 일부 나라들이 보복 관세를 때리고, 또 거기에 미국이 재보복관세를 때리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으십니까?
2025년 연말에 가서 되돌아볼 때 "그래. 결국 미국 시장은 많이 올랐어"라고 기뻐하더라도 거기까지 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길이 되지 않을까요? 시장이 이런 양상에 익숙해질 때까지 험한 조정은 수시로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요?
보통 10% 정도의 조정이 1년에 한 번은 있었다라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통계는 말 그대로 평균입니다.
사족 : 몇몇 포트폴리오나 매수 매각에 대한 의견은 CNBC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의 의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CNBC도 투자 권유가 아니라고 할 겁니다. 다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