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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 Sep 20. 2021

2019년 6월 8일의 일기

단어만 써놓고 보면 새삼 생경해지는 #오늘

#오늘도  친구가 우리 동네에 다녀갔다. 병문안  식사를 함께 해주러. 휴가가 아닌 병가라 어디 가지도 못하고 혼자 심심할  위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많은 이들이   동네까지 와주었다. (생각해보니 매일매일이었네?) 참으로 고맙다. 덕분에 맛있는 식사도  챙겨 먹고, 오랜만의 안부도 얼굴 보고 전할  있었다. 손가락만 움직이며 가만히 있는 일도  하지만,  그만큼 가만히 있는  싫어하는   아는 그들 덕분에 어디론가 여행가지 않았어도 꽤나 괜찮은 시간이었구나,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그리고 함께하지 못해도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집에만 있고 심심해서 어떡해라며 염려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괜찮은 날들을 보낼  있었다.


#오늘은 네일숍에도 다녀왔다. 아픈 중에도 손톱은 속절없이  자라고,  달이  안될  네일을 교체해줘야 한다. 현재 다니고 있는 네일숍을 단골로 삼을 때까지 회사 근처와 동네 근처의 여러 네일숍들을 다니며 탐색했었고, 드디어 맘에  드는 이곳을 만난  요즘도 감사할 때가 많다. 이번에는 어떻게 네일/페디 디자인을 할지 고민하는 과정과  결과물이 매우 마음에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단골이 되었다. 게다가 네일숍 사장님과 나는 대화코드가 꽤나  맞아서, 정말 다양하고도 생산적인 주제로 얘기를 나누곤 한다. (오늘도 2시간 반이나 함께하며 얘기했으나,   이렇게나 시간이 흐른  알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사장님은  예약이 들어오면  시간을 무척 기다린다고. 물론  또한 그렇다. 사장과 손님보다는 어느새 친구로서 스며들어 관계에 변화가    되었다.


#오늘 되게 보고픈  후배가 있다.  친구는 이제 물리적 거리가 멀어져 번개치기 힘들어져서 그런지 이렇게 문득 생각나고 보고플 때가 있다. 과거의 오늘을 보니    오늘, 우린 홍대에서  만났었던데. 정말 만나서   없는 얘기들만 나누는데 이렇게 문득문득  지내나 궁금하고 보고픈  신기하다.   친구는 엑스의 후배인지라 뭔가 자주 만나면   것만 같은 친구인데(쓰고 보니  웃기는구나) 왜인지 마음이 많이 쓰이는 친구다. 연례행사로  번쯤은 만나줘야 하는데, 꽤나 오랫동안    같다. 나눌 얘기들이 많은데.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가깝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고 맛난 것도 먹고 얘기 나누고픈 순간들이 있는 것이다.


#오늘의 모든 소비가 마음에 든다. 친구와의 식사, 네일숍에 가며 테이크아웃해간  잔의 커피, 네일숍 충전, 읽고 싶어서 리스트업 해두었던  권의 , 집에 오는  마트에 들러 구입한 체리,   새로 생긴 꽃집에서   작약. 모두 나의 무엇이 되었고 . 이렇게 오늘 하루도,  훗날 문득 떠오를  같은 공기 속에서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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