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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람 Apr 10. 2021

회사 밖에서의 근육 키우기

현실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의지대로 삶을 끌어가는 방법

----여기서부터는 미리보기만을 제공합니다---





회사 밖 근육 키우기


그렇게 다시 현실의 자아가 비대해져 가고 있던 중, 우연히 회사 동기들의 제안으로 미라클 모닝이란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미라클 모닝이란 아침 일찍 일어나 각자 자기 계발의 시간을 갖는 것을 말한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닌 데다가, 자기 계발 서적에 나올법한 단어들에 꽤 거부감을 느끼는 편인데 이번엔 ‘근육, 근육!’을 외치며 그 분주하고도 귀여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요즘 나의 아침 일과는 이렇다. 아침 6시 50분쯤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집 근처 요가 스튜디오에 간다. 통창 너머로 높은 빌딩들과 초록색 숲이 어우러진 풍경이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나는 이 공간에서 뻣뻣한 몸으로 한 시간 동안 꽤 열심히 요가 수련을 한다.


요가를 하는 동안에는 최대한 몸의 동작에만 집중하고, 다른 잡다한 생각, 특히 ‘~ 뭘 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한다. 내 머릿속에는 항상 TO DO LIST가 둥둥 떠다니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뭘 시작하기도 전에 질리는 기분을 종종 느끼곤 하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일에 욕심이 있는 나로서는 특히 그렇다. 나는 머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는 다운 독(down dog) 자세와 함께 그런 생각들을 탈탈 털어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매일 아침, 의식적으로 생각을 비우고 체력을 기르는 시간을 가지니 확실히 좀 더 멀리 나아갈 힘을 얻는 것 같다. (물론 요가 동작의 완성도와는 별개다. 내 몸은 여전히 뻣뻣하고 유연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요가로 몸과 정신을 깨우고 개운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출근 전까지 한 시간이 조금 넘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디제잉을 한다. 24시간 중 한 시간은 짧은 것 같아도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방구석에 쌓여가는 레코드 판이나 책들을 바라보거나, PC에 저장된 글 목록을 훑어보고 있자면 아직 무엇을 이루지 못했어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나는  시간을 ‘좋아하는 일을 계속 좋아할  있는  기르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그렇게 나를 위한 시간을 먼저 갖고   출근하면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아 회사 일에도  충실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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