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모임

마음경영 season 1_09

by 백 곤

어떤 회사를 가든 어떠한 일을 하든 나는 ‘젊모’를 결성한다. ‘젊모는 '젊은이들의 모임’의 준말이다. 그냥 고유명사로 ‘젊은이들의 모임’이라 부른다.


‘젊은이들의 모임’은 단지 나이가 젊은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젊은 사람들이 만나 일과 삶의 교집합을 찾아보자는 모임이다. 대게 세 명에서 네 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실상 명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일과 삶의 교집합을 찾겠다는 마음이 맞으면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모임이라고 해서 결코 스터디모임이 아니다. 우리가 일을 함에 있어서 정말 일만 할 수는 없다. 개인의 삶을 위해 일을 하고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만나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회사는 공적공간으로 사적인 사생활을 절대 노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가식이 생긴다. 뭐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서로의 사생활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EA%B5%90%EC%A7%91%ED%95%A9.jpg?type=w1 일과 삶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젊은이들의 모임이다.



일과 삶의 교집합은 다름 아닌 자신의 꿈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내가 못 이룬 꿈은 무엇인지. 각자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임이다.

좋은 직장에 들어왔다고 자신의 꿈이 실현된 것이 아니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다고 해서 자신의 꿈에 더 가까워진 것이 아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승진도 하고, 돈도 많이 벌어도 채워지지 않는 자신만의 꿈이 있다. 내면 깊숙이 정말 하고 싶었던 내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청년으로, 이제 갓 가정을 꾸린 가장으로, 두 자녀의 학업과 가정을 책임져야 할 중년으로 그렇게 늙어간다.

그렇다고 꿈이 사라진 것일까? 꿈은 처음 내가 꾸던 그 꿈 그대로 내 영혼 속에 뜨겁게 남아있다. 그 꿈은 단지 취미가 아니다.


젊은이들의 모임은 각자의 꿈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이야기 들어주는 모임이다. 10여년 전 결성했던 젊모 동료들이 결혼을 하고, 각자 육아에, 새로 들어간 회사일의 힘겨움을 토로하고 서로 위로하고 토닥여준다. 1년에 1~2번 만나도 젊모는 지속된다. 왜냐하면 각자의 꿈이 실현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같이 육체적 나이가 들고 서로 늙어간다. 그런데 신기하게 1년만에 만나도 젊모 동료들은 그대로이다. 상황은 달라졌지만 자신 그대로의 삶을 살며 생각을 확장하고, 각자의 꿈을 이야기한다.


이 모임은 앞으로 10년, 20년이 흘러도 지속되며 끊임없이 새로운 젊모 모임이 더해져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우리는 결코 일만 할 수 없다. 일을 하고, 삶을 살고, 우리가 태어난 존재 그 자체로서의 꿈을 실현하면서 숨 쉬며 걸어갈 것이다. 일과 삶의 교집합은 나의 꿈을 찾고 이 세상에 태어난 소명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다.

아직 만들지 않았다면 오늘 젊은이들의 모임을 결성해보면 어떨까? 나도 그들이 잘 살고 있는지 연락을 좀 해봐야겠다.


글 | 백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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