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엄마가 되는 거래

by 노푸름

할머닐 혼자 집에 두고

나갔다 오니

아이처럼 울고 있다


나를 보고

더 크게 울먹인다


푸름아 할매가 잘못했다

할매가 미안해

어디 가지 말어


낮잠에서 깨

엄마 찾아 우는 어린 아이처럼


나의 아이는

울고 계셨다


나는 엄마를 자처하고

할머니를 품에 안고

달래주었다


작은 머리를 쓰다듬고

얇은 어깨를 토닥였다


당신을 안아주기 위해

내게 손이 하나 더 있었더라면


여태껏 이렇게 터무니 없는

소망을 생각해 본 적 있던가


할매

울지말아


할매

사랑하면 엄마가 되는 거래

나도

할머니의 엄마가 되어줄게


내가 엄마처럼 포근히

안아줄게


손이 세 개는 아니지만

내 마음 가득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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