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감, 나의 자리 찾기는 필요해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싫긴 하다. 저번 주도 고객이 와서 우리 사정은 생각 안한채 일종의 막말을 퍼붓고 갔다. 우리 입장에선 정말 억울했는데,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면 또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거였다. 이제 그런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고 싶지 않다.
고객은 외부고객과 내부고객이 있다. 내가 자본금을 함께 내고 창업한 창업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창업자들끼리도 눈치를 봐야 한다. 최근엔 직원들 눈치도 본다(이제 내가 어느 직장의 직원이 된다면 정말 갑이 될 수 있을듯하다).
외부고객들도 만만치 않다. 돈을 내는 사람들이니 요구할 수 있는 게 있긴 하다. 하지만 감사와 존중을 아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다.
내부고객, 외부고객을 신경 써야 하는 게 사회생활의 숙명인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이런 고객들을 상대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내 프로젝트로 완벽한 경제적 자유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게 이번 연재의 시작이자 끝이다.
내외부 고객을 가장 적게 상대하면서, 스트레스받지 않고 몰두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있었다.
첫 번째는 지상조업이었는데, 조 단위로 움직이고, 스케쥴 근무이며 힘을 쓰는 일이다. 내가 허리가 안 좋아서 힘을 쓰는 일에 좀 약하기도 하고, 조 단위로 움직이면 결국 내부고객과의 마찰이 생길 것 같다. 연봉은 2800만 원이지만 OT로 300~400을 벌게 되는 구조인데, 언제든 들어갈 수 있지만 최선책은 아닌 것 같다.
두 번째는 택배기사였는데, 택배차를 사야 하고(2500~3000만 원) 만약 차를 사지 않고 하려면 쿠팡맨 정도인데, 쿠팡맨을 해봤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수수료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혼자 일하고 배달만 잘하면 돼서 내외부고객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적긴 하다. 하지만 몸이 많이 힘들어 오래 하진 못하는 직업인 것 같아 고민이 됐다. 최선책은 아니더라도 순위에는 넣어놨다.
세 번째는 버스운전기사였다. 삼촌이 버스기사를 하시고 지난주에 만나 설명을 한 번 쫙 들었다. 일단 피곤함은 장난 아닐 것 같다. 12일 만근이라는 것 자체가 12일만 일해도 힘들다는 건데, 12일만 일해선 돈이 안되고 14일 이상 일해야 하는 것 같다.
버스기사를 하지 않더라도 대형면허를 따기로 했다. 어디든 쓸모가 있을지 몰라서. 우선 8월까진 버스기사를 위한 절차를 밟아두려고 한다. 버스기사는 승객이 외부고객이고, 내부고객은 앞뒤 차량 운전자다. 중간에 시간 스케쥴을 잘 맞추는 게 관건인 것 같다.
그 외에도 격일제라 아주 몸이 힘들다는 것 등이 힘든 요소가 되겠다. 기본적인 스텝은 마을버스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한 뒤 시내버스로 가는 루트인데, 마을버스 기사할 땐 월급이 너무 적어서 고민이 된다. 하지만 나중에 어떤 선택을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자격은 만들어 두는 걸로.
대형면허 학원비는 85만 원에 이론 3시간, 실기 10시간을 채우면 시험을 볼 수 있다. 쉬운 시험인 것 같다.
일단 지금까지 알아본 바는 이렇고, 만약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그 시점에 나오는 계약직 1년짜리 업무강도가 아주 낮은 일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그렇게 하면 내 프로젝트도 매일 진행할 수 있고 기본급은 기본급대로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했던 에너지 경제 연구원 같은 곳에서 했던 위촉연구원 일 같은 걸 찾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일이라 고민이 된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고, 12월까지 차근차근 알아보면서 보낼 생각이다. 그래도 이 회사와의 이별은 정해진 수순이다. 난 자본금을 약 1억 넣었고 돌려받지 못할 것 같다. 퇴직금도 줄 수 있는 형편이 안되고 실업급여도 어렵다(개인사업자 매출이 있어서, 이것도 뭐 결국 이 회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그래서 바로 뭔가 일할 걸 찾아놔야 하고, 내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되는 곳이어야 한다.
앞에서 알아본 세 가지 일들은 다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걱정이다. 뭔가 반짝하는 기회가 나에게 찾아와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