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곤'이 아니라 2030 여성들 사이에서도 이런 몸매를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다. 운동 가기 싫은 날 이 영상을 꺼내어 보고는 하는데, 이걸 보고 나면 거의 100%의 확률로 헬스장으로 향하게 된다.
왜일까, 왜 이분의 영상을 보면 나는 이렇게 힘이 나고 행동할 수 있게 되는 걸까. 운동 수행 능력과 고퀄리티 근육에 대한 감탄도 있지만 (존경할만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구하겠다는 절실한 마음', 그 '사랑'이 나를 동하게 했던 것 같다.
이 분은 오랜 시간 에어로빅만 하다가 60대에 협착증으로 굉장히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픈 몸을 어떻게든 낫게 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시작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PT 비용을 충당하며 운동을 배우셨다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70대에 현역 보디빌더로 활동 중이신 강현숙 할머니, 유퀴즈에도 출연하셨던 '근육에는 나이가 없다' 서영갑 할아버지까지 알게 되었다. 강현숙 할머니는 58세에 굳어가는 허리를 고쳐보기 위해 , 서영갑 할아버지는 퇴직 후 우울해하던 64세에 언젠간 해보고 싶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 '그거 하면 더 다쳐~', '그 나이에 그런 거 해서 뭣하려고~'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을 덜 아픈, 더 나은 상태로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했다.
영상들을 쭈욱- 보고 있자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 나도 이렇게 살고 싶구나."
낯선 운동 기구를 보며 어색해했을 그들의 처음과, 때로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헬스장으로 향했을 그들의 노력, 그리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얻은 후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을 그들의 현재가 머릿속한편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운동하기 싫어질 때마다 꺼내봐야지. 나도 나를 구하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80대가 되어서도 거뜬히 바벨 스쿼트를 하고 있는 그날을 꿈꾼다. 이제부터 내 목표는 근육 짱짱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헬스를 지속한 지 이제 겨우 1년 7개월, 아직 미생이지만 괜찮다. 적어도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이니 내일 아침에도 헬스장으로 향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