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 운동 목표 중 하나였던 맨몸 풀업 5개, 얼마 전 드디어 최초 1개를 성공했습니다. 작년 3월, 헬스를 다시 시작한 후 1년 8개월 만입니다. 올 8월, 풀업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주 만에 다른 이유로 이두가 약간 파열되며 한동안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밴드 풀업을 시작했었죠.
미친... 아니, 이걸 내가 진짜 해내다니?
처음 풀업 연습을 시작했을 땐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던 '1개'를 어떻게든 해내고 나니,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기분이었습니다. 역시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의식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결국 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구나 하며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맨몸 풀업 1개에 성공하다...?
그런데... 남자친구에게 자랑하기 위해 풀업 영상을 보내었더니 돌아오는 말,
이건 아직 깔끔하게 1개를 한 게 아니야, 수축이 덜 되었잖아.
두둥...! 진짜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 봐봐 그래도 거의 쇄골까지 닿았는데 하나로 쳐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칭찬이 듣고 싶었던 저는 남자친구를 설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응, 하나로 쳐 줄 수는 있는데 깔끔하지는 않아. 네 목표가 그냥 했다고 쳐줄 수 있는 수준이면 되는 거야, 아니면 깔끔하고 완벽하게 하는 거야?"
남자친구의 질문에 잠깐 골똘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처음 이 목표를 세울 때의 전제는 두말할 것 없이 '깔끔하고 정확한 자세'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완벽하게 하는 거지. 오케이, 인정!"
그리고는 쇄골이 적어도 바에 닿을 정도까지는 수축이 되어야 한다는 남자친구의 피드백대로 일단 밴드를 활용해 다시 풀업을 해보았습니다.
밴드 풀업
차이가 보이시나요? 사진으로 한 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왼) 밴드 풀업, (오) 맨몸 풀업
밴드로 보조를 받고 있는 왼쪽 사진을 보면 쇄골이 거의 바에 닿을 때까지 등이 수축을 했고, 가슴도 위를 향하고 있으며, 어깨도 위로 솟지 않았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오른쪽 맨몸 풀업을 보면 딱 봐도 등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어깨가 위로 떠있습니다. 분명 팔의 힘에 의존을 많이 했을 겁니다.
이 두 사진을 양쪽에 놓고 비교를 해보니 남자친구의 피드백이 단번에 이해가 갔습니다. 깔끔한 1개가 아니었다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 턱걸이 대회 1등인 유튜버 파워 POWER님의 자세와 제 자세를 비교해보니 위에서 말한 차이가 더 분명하게 와 닿았습니다.
유튜버 파워 POWER님 쇼츠 영상
실망감과 아쉬운 마음은 도저히 감출 길이 없었지만, 이제라도 완벽하게 감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남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 동안은 맨몸으로 억지로 하기보다는, 밴드로 보조의 강도를 줄여가며 깔끔한 1개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