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힐링 타임을 빼앗기다.
늦게 잠에 드니 늦게 일어나고, 늦게 출근하게 됩니다. 당연히 늦게 퇴근하게 되며, 늦게 운동에 가게 되고, 회사 셔틀 막차를 놓쳐 택시를 타게 됩니다.
굶주린 배를 붙잡고 야식을 찾게 되기까지 일절 부자연스러움이 없고요. 마치 마라탕 가는데 꿔바로우 가는 식입니다.
최악은 저만의 아침 힐링 타임을 모조리 빼앗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쁜 습관 고리란?
이렇게 나쁜 습관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만약 나의 삶에 있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불만이 있다면 일단 이 고리를 단계별로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제가 위에서 끄적여본 것처럼요.
이 나쁜 습관 고리(BHR, Bad Habit Ring)의 단계별 프로세스를 알았다면 이젠 컷팅을 할 시간입니다. 일명 'Ring Cutting'이라 이름 붙여보겠습니다.
뫼비우스의 띠 같은 나쁜 습관 고리
며칠간은 오로지 이 프로세스 중 딱 한 단계만 끊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한 번에 싹 다 바꾸고, 마치 다른 인생을 살 듯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은 며칠 안 간다는 걸 다들 아실 것 같습니다.
BHR Cutting :
나쁜 습관 고리를 끊어내기
딱 한 단계만 끊어낸다는 건 예를 들어,
며칠간 잠을 희생하고 일단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일어나 보거나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자보거나
아니면 다음 날 운동 시간대를 바꿔보던가 등등..
아무튼 여러 안 중에서 한 가지를 정했다면, 이후에는 이걸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봅니다.
근데 문제는 이게 진짜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와서 허기진 배를 붙들고 바로 잠을 잔다? 이건 어지간한 의지로 안됩니다. 저는 그 힘든 일을 두 달간 해오다 보니 자꾸만 풀리지 않은 욕구가 쌓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요 여러분, 저 사실 방금 무뼈닭발과 낫또를 먹었습니다. 오늘 총 1,700칼로리 정도 먹은 것 같은데요(요즘 목표는 1,200입니다).
야식 못 참고 터져버린 날
본격적으로 식단을 관리하는 건 처음이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이 풀리지 않는 식욕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5개월 전 49.5kg 에서 천천히 감량해 현재 44.9kg로 근손실 없이 4.6kg을 감량했습니다. 하지만 목표는 올해 안에 43.5kg까지 감량하는 것. 아직 1.4kg를 더 감량해야 합니다. 지금 이 상태로는 계속 답보만 할 것이 뻔할 뻔자입니다.
나의 BHR Cutting 방법 :
점심 저녁으로 야채 많이 먹어서 포만감 유지하기
운동 시간 조금 줄이고 막차 무조건 타기!
다시 돌아와서...
일단 오늘은 BHR(Bad Habit Ring) 컷팅을 위한 2안(무조건 정해진 시간(23시) 안에는 취침하기)은 이미 글러먹은 것 같으니 다른 안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내일은 운동을 퇴근 후 40-50분 정도 짧게 하고 무조건 막차를 탈 겁니다. 집에 들어와서 간단히 허기만 달래고 11시까지는 잠자리에 들 거고요.
여기서 중요한 게 집에 들어와서 간단히 허기만 달래는 정도가 가능하려면, 내일 하루는 건강하지만 포만감이 좋은 음식들을 많이 먹어둬야 합니다. 요즘 평일에는 자잘스럽게 포만감이 적은 음식들을 먹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식욕이 더 쌓이는 것 같더라고요. 어찌 되었든 내일은 점심에 산채비빔밥이 나오니 현미밥 조금에 야채 듬뿍해서 포만감 있게 먹어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