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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목록의 첫 번째 동일 작가다. 1번 책 <유혹하는 글쓰기>의 저자가 스티븐 킹이었다. 하지만 두 책은 장르가 다르다. 특정 작가를 선호하는 감정은 어떤 느낌일까? 작가만 보고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경험해보고 싶다. 조만간 스티븐 킹의 다른 소설도 읽어 볼 계획이다. 작가 이름을 막힘없이 언급하는 사람을 부러워했는데 나도 이제 한 명정도는 말할 수 있다. 지적 허영일지도 모르겠지만 소소한 만족은 챙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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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 책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깊은 읽기'를 배웠다면, 이 책에서는 '긴 글 읽기'를 배웠다. 일반 독자보다는 교육자의 시각이 많아서 지루한 면이 있었다. 교육 관련 실험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다. 예를 들어 오디오북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아이들의 독서를 방해할 수는 없다. 피험자가 아동일 경우에는 보호자의 동의도 얻어야 하며 실험 절차를 얌전히 이행한다는 보장이 없다. 영상물과 독서의 학습차이 실험에서 어린이가 책을 읽기 싫다고 때를 써서 실험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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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이다. 책소개에 노벨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라는 언급이 있다. 나는 잘 모르겠다. 부정적인 모름이 아니고 순수한 모름이다. "상 받은 작품은 난해하다." 문학을 이해하는 감성이 천성인지 노력인지 아직은 모르겠다. 꽤나 얇은 책임에도 똑같은 문장이 수십 번 반복되고 한 페이지에 쉼표가 20~30개씩 있다. 다시 읽고 싶지는 않지만 머릿속에 그려진 소설 속 풍경은 선명하다. 알 수 없는 끌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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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 전집 속에는 모든 19금이 존재한다. 자살, 마약, 섹스, 음주, 도박, 불륜, 살인등 학부모라면 기겁할만한 소재가 가득하다. 사실 청소년 추천도서 자체가 엉망인 것은 아니다. 문학의 19금과 미디어의 19금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미디어의 19금은 흡연을 하는 이유가 겉멋이며 선정적인 장면은 서비스컷일 뿐이다. 반면 청소년 추천도서에 나오는 흡연은 자연스러운 호기심이나 역사 배경 등 개연성이 있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과 <범죄도시>의 담배를 '공평하게' 모자이크 처리하고, 그러한 판단을 선진적 문화라며 자축하는 분위기가 문제다.
19금이 가득한 책이 추천도서인 이유는 "세상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기 위함이다. 문란하거나 폐륜적인 것이 아니라면 아이들에게 '진짜 세상'을 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성인이 된 후 사회의 빛과 어둠의 간극에 괴리감을 느낀다. 예방이 없으니 더 아프고 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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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사실적이고 긍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주제는 무거운데 내용이 가볍다. 문장도 잘 읽히고 캐릭터도 좋았다. 의도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수레바퀴 아래서>의 현대판 또는 해피앤딩 버전이다. 미 도서관협회 최고의 청소년 도서 선정 작품이다. 같은 목적이라면 <수레바퀴 아래서>보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주인공이 대마초를 빠는 이 책이 언어영역 지문으로 등장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학생이라면 <수레바퀴 아래서>를 추천받을 것이다. 의도치 않게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권을 연달아 읽었다.
소설이 많아지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이번에 읽은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영향이 컸다. 두 책의 핵심은 종이책과 전자책의 비교지만 '깊은 읽기'와 '긴 글 읽기'의 효과도 비중 있게 다룬다. 그중 흥미로운 실험 조사는 장르에 따른 학습효과였다. 소설에서만 '추론 능력' 상승이 있었다. 학창 시절 소설을 좋아하던 친구의 성적이 급상승한 이유였을까? 서른 후반에도 독서를 통한 추론능력 상승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불안하다. 독서를 할수록 일찍 시작했어야 한다는 증거만 쌓인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