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부자가 된 후,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바로 요가 강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
조사를 해보니 요가 강사 자격증은 보통 200시간 혹은 500시간 코스가 있는데 보통 200시간짜리 자격증을 먼저 취득한 후 더 공부를 하고 싶으면 500시간짜리 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하는 200시간 코스는 보통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 매일 6시간 이상 수련과 공부를 한 후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나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가 사랑하는 요가에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당장 누군가를 가르친다기보다는 나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자격증을 따지 못했다- 아니 신청도 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는 치앙마이 편에서 이어가려고 한다.
마침 쿠알라룸푸르에서 내가 가던 요가 스튜디오에서 에어로 요가(플라잉 요가, 에어리얼 요가 등과 유사하다.) 티칭 수료증 코스 등록을 받는다는 공지 사항이 올라왔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에어로 요가는 세 시간짜리 워크숍으로 처음으로 접했는데 내 마음에 쏙 들었다. 그 후 사촌동생을 꼬셔서 워크숍을 또 참석할 정도로 재미를 느꼈던 참이었다.
이 코스는 총 9일, 40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고 내가 누구인가, 시간 부자 아니던가. 토요일부터 시작하여 그다음 주 일요일에 끝나는 수업이니, 200시간 요가 강사 자격증에 등록하기 전 맛보기로 경험하기 딱 좋을 것 같았다.
수업은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었는데 내가 간과하고 있던 한 가지 사실, 바로 나 역시 영어로 아사나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매일 열심히 수련하고 공부했다.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그보단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9일 후, 우리 그룹 10명은 다 같이 테스트에 통과하여 수료증을 받을 수 있었다. 뿌듯하고 행복했다. 이렇게 추억 하나가 추가되고, 내 몸도 조금 더 유연하고 시원하고 가벼워졌다.
여담 하나 추가.
자격증이지만, 나는 수료증으로 말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다. 사실 아직 가르칠 정도가 절대아니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훗날 스스로 자격증이다라고 부를 날이 오겠지. 나와 함께 과정을 수료했던 지타 아줌마는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초급자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인스타그램에서 보았다.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