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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하 Jan 24. 2020

블루, 밤의 가스파르

블루, 밤의 가스파르 



나의 빛나던 청춘은 죽었다. 

나의 눈부신 재능도 함께 죽어 버렸어. 

그것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깨닫는 밤이야. 





숨을 토해낸다. 몸이 부서질 것처럼 숨을 뱉어내, 흉곽과 심장에 경련 같은 떨림이 느껴진다. 

밤은, 잠들지 못하는 영혼들의 노래와 고뇌와 낭만이 한숨처럼 깊게 새겨져 있다. 

밤은, 젊은이들의 가능성과 청춘을 자양분 삼아 생명을 지속시킨다. 


지금, 

이 순간에는 영원한, 

젊음과 청춘과 꿈 때문에 괴로운 많은 이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짓고 만든다. 밤은 그들의 이야기들로 눈부시고 고통스럽고 매혹적이다. 그리고 때때로, 

밤은 울고 있다.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어떤 것을 보아도 흔들리지 않는 심지를 가지고 계십니까. 어떤 말을 들어도 휘어지지 않는 굳건한 뿌리를 가지고 계십니까.   


나는, 말을 잃어버리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밤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한다. 

나에게 확신을 가지는 것은 이다지도 어려운 일이라,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나는, 이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루지 못했어. 내가 나에게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랄 수 있겠는가. 나 역시도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재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돌아서면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추구하려는 것은 도대체 어떤 형태의 것인가. 밤의 잔인함인가 덧없는 아름다움인가 내면과 이어진 선인가 감정의 색깔인가. 




'블루, 밤의 가스파르'에 실린 글 중 일부분만을 적었습니다. 이 책은 독립출판으로 출간한 에세이입니다. 완본은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헬로인디북스', '가가 77페이지'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yium383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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