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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Mar 11. 2021

사실 커피는 그저 그랬지만

2021년 3월 7일 일요일


일요일 낮에 점심 약속이 있었지만, 주말 아침이니 산을 달리러 밖에 나갔다. 달리기용으로 새로 장만한 짙은 네이비색 바람막이 재킷과 함께였다.


종종 달리기를 하다가 한쪽 다리에 힘이 들어갔을 때 생기는, 꼬리뼈 부근 근육이 아픈 증상이 살짝 있어서, 사력을 다하지 않고 달렸다. 초반이 오르막길이라, 사력을 다하지 않아도 숨이 찼다. 예전에는 오르막길 이후에는 쭉 걷는 정도의 속도로 하산했는데, 이번엔 오르막길이 끝난 후 평지와 내리막 구간에서 살짝 달려봤다.

오르막이 아니라 힘도 덜 들었고, 최근에 장만한 등산화의 접지력이 좋아서 돌과 바위에 잘 달라붙는 느낌이라 재밌었다.


최근에 정각사 등산로​로 하산했을 때 매번 가는 카페가 있는데, 이 날은 일요일이라 정오에 문을 열어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 시간에 여는 곳은 호수공원 쪽 테이크아웃 전용 커피점뿐이었다. 오랜만에 콜드 브루를 마셔보고 싶어져 주문했다. 카페에서는 마실 수 없으니, 인근의 공원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커피 맛은 진하고 무거워, 화사하고 살짝 산미가 있으며 깔끔한 맛의 커피를 좋아하는 내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트레일 러닝 후 마시는 아이스커피는 꿀맛이었다. 공기는 차가웠지만, 따뜻한 햇살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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