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Jul 15. 2020

글은 여러 번 고칠수록 좋아진다

나만의 퇴고 하는 방법


글을 쓰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작업이 무엇일까? 바로 먼저 썼던 글을 다시 수정하는 작업이다. 퇴고라고 많이 부른다. 사전을 찾아보니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밀고 두드리는 것으로 해석되나, 글쓰기에서 ‘여러 번 생각해서 잘 어울리도록 다듬고 고치는 일’을 뜻한다.      


나도 블로그 글이나 책 원고를 쓰고 나서 여러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쳤다. 특히 책 원고에 대한 퇴고는 정말 할때마다 진이 빠졌다. 초고를 완성하고 1~2회 퇴고를 거쳐 출판사에 투고한다. 다행히 출판사 한 곳과 만나 계약이 되면 그때부터 편집자와 의논하여 출간 전까지 퇴고 작업은 계속된다. 이 작업이 적게는 2~3회 많게는 5회 이상 넘어갈 수 있다.      



이미 썼던 글을 다시 읽고 고칠 때마다 눈이 아프고 진이 빠졌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다시 생각하는 일도 어려웠다. 몇 년 동안 퇴고 작업을 거치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오늘은 나만의 퇴고하는 방법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1) 초고(블로그 처음 썼던 글 포함)를 처음부터 낭독하면서 수정한다.      


블로그 글이나 책 초고를 완성했다고 가정하자. 다시 글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입으로 소리내어 읽으면서 하나씩 고쳐본다. 눈으로 읽는 것과 소리내어 읽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소리내어 읽는 것을 보통 낭독이라 부른다. 낭독하다 보면 문장 중에 어색한 곳이 보인다. 즉 문장 중간에 잘 안 읽히는 구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구간을 고치다 보면 읽기 쉬운 문장으로 탈바꿈한다. “가독성이 좋다.”라는 말이 이런 낭독을 통한 퇴고 작업을 통해 나온다.      


2) 반복되는 동의어나 불필요한 단어는 덜어낸다.      


초고를 쓰면 말하는 구어체로 먼저 표현되기 마련이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출간한 책을 보면 구어체로 쓴 글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다. 이런 구어체로 표현된 문장이나 구절을 여러 번 퇴고해서 문어체로 바꾸어야 읽기 쉬워진다. 문어체로 바꾸기 위한 퇴고 방법이 바로 반복되는 동의어나 문장을 다시 읽어도 어색함이 없는 불필요한 단어(조사, 부사등)를 빼는 것이다. 1)번 방법으로 소리내어 읽으면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그런 동의어나 불필요한 단어가 보이는데, 다 지워도 무방하다.    

  

3) 문장 길이는 짧게 하고, 어려운 단어는 쉬운 다른 단어로 고쳐본다.       

 

초고를 쓰다 보면 할 말이 많은지 계속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밥을 먹고. 출근 준비를 하며,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갑니다.”라고 글을 처음 쓰는 경우가 많다. 다시 썼던 글을 읽어보면 문장이 너무 길다고 느껴진다. 이런 경우 문장을 짧게 수정하는 것이 좋다. 여러 글쓰기 책이나 강의를 들어보면 문장을 짧게 쓰라고 하는 것이 그 이유다. 1)에서 언급한 가독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또 어려운 한자어나 단어는 중학생 정도 아이가 읽어도 쉬운 다른 단어로 바꿔본다. 이런 작업을 여러 번 하다 보면 글이 좋아진다.      


보통 나는 이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처음에 썼던 글을 다시 한번 수정하고 있다. 퇴고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글을 확실히 처음보다 더 좋아진다.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를 수백 번을 고쳤고, 톨스토이도 <전쟁과 평화>를 35년간 퇴고했다고 전해진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딱 하나 있다고 한다면 바로 글을 계속 쓰고 수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시간 내어 퇴고하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글을여러번고칠수록좋아진다 #퇴고 #글쓰기 #글 #책 #독서 #책씹는남자 #황상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