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피어남의 희열'을 기다리며
당신에게 사랑은 어떤 흔적을 남겼나요?
그 사랑은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나요, 아니면 어느새 희미한 조각으로 남아 있나요? 사랑했던 순간은 지나갔지만, 그날의 온기와 빛이 가끔씩 마음을 비추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왜 사랑을 하고, 왜 헤어지며, 그럼에도 다시 사랑을 꿈꾸게 되는 걸까요?
과연 모든 것이 흩어진 뒤에도 사랑은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요?
혹은 그저 남은 잔상들만이 아련히 우리 안에 머무는 걸까요?
『사랑은 어떻게 다시 피어나는가』는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펼쳐질 이야기는 제 이야기 이지만 동시에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 제 기억 속에서 시작되어, 누군가의 마음 어딘가에 가닿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우리 각자의 사랑이 서로에게 조용한 울림이 되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
제게 사랑은 언제나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함께할 때도, 홀로 남겨졌을 때도, 사랑은 늘 저를 어딘가로 이끌어 주었지요. 단순히 누군가를 만나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혼자일 때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와 정의가 조금씩 달라졌지요. 이제는 마음속 깊이 빛을 품은 오래된 별처럼 저를 지켜보는 존재가 되었어요. 먼 곳에서 가만히 비추는 빛처럼, 늘 그 자리에서 말이죠.
인간에게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를 향한 갈망을 넘어, 더 큰 차원에 존재해 왔습니다. 사랑은 감정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일까요. 사랑은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 힘이었고,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본질이었어요.
우리는 그 사랑을 연애라는 작은 우주 속에서 가장 뜨겁고도 선명하게 마주할 뿐입니다. 짧은 눈길, 작은 손짓 하나로도 평범했던 날들이 특별해지고, 그 순간마다 사랑은 각자의 삶 속에만 머무는 무언가가 되어 갑니다. 평범한 일상이 사랑으로 물들 때, 사소한 순간들이 서로에게 고유한 의미로 스며들고, 우리는 그렇게 타인의 모습 속에서 나를 발견하며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아마도 사랑은 우리 안의 불완전함을 비추며 더욱 깊어지는 여정으로 안내하는 길잡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사랑을 붙잡으려 애쓰는 중이지요. 스스로의 결핍을 마주할 때마다, 사랑은 빈자리를 채우려 다가와, 저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으니까요. 사랑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썼던 그때보다 지금의 저는 조금 더 단단한 마음으로 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랑이 저마다의 의미로 남지만, 결국 그 결말은 늘 또다른 시작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고 나면 피어나는 꽃처럼, 사랑도 우리 마음속에서 다시 피어날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결국 사랑이 이긴다고 믿습니다.
이제는 여러분과 함께 ‘낙화(落花)의 아픔’이 아닌, ‘피어남의 희열’을 이야기고 싶습니다.
다시 피어날 사랑의 여정에, 부디 당신의 마음 한 자락이 함께 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