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Jun 15. 2019

마음의 병이라고 하던데요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예민한 감정과 달리 피부는 예민하지 않아서 아토피, 알레르기 같은 피부질환을 앓아본 적이 없었다. 언젠가 팔꿈치와 어깨 사이 팔 부분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가렵다가 점점 통증이 생겨 피부과에 갔다. 의사는 별일 아니라는 듯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연히 내 팔을 보게 된 지인은 피부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피부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피부병은 마음의 병이라고 하던데요.
피부과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편하게 가져 봐요.
스트레스 심하게 받거나 아직 마음이 힘들어서 그런 거 일지도 몰라요. 

  


동네 작은 교회에서 시작된 나에 대한 이상한 소문과 사람들의 수군거림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무렵이었다. 나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왜 내가 그런 오해를 받는 건지 억울하고 분이 풀리지 않았다. 마음을 꺼내서 보여줄 수도 없고 답답함에 지쳐갔다. 구구절절 해명하고 사과할만한 일이 아님에도 사과해야 했다. 그러면서 마음은 더욱 망가졌다.    



마음의 병은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문제로만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마음의 병까지 얻기 쉬운데,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이 내 몸을 뚫고 나와 몸까지 아프게 했다. 스트레스는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쳐서 피부까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걸까.    


마음이나 스트레스라는 말은 많이 듣고 살지만, 실제 증상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으면 평소에는 무관심하게 된다. 우리가 겪는 외부의 일들은 내면에서 일어나고 가지고 있었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일이 외부보다는 내면에서 생길 때가 많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자꾸 여기저기 몸이 아플 때가 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감정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유 없이 아프고 피곤함이 몰려온다면 먼저 감정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야 한다. 감정은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을 때 건강하게 작용한다.    


지금 돌아보면 조금 창피한 거, 남들이 수군거리는 거 모두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게 어떻게든 밝혀진다. 그들은 나보다 더 빨리 나에 대해 잊고 또 다른 사람 이야기로 수군거리기 바빴다. 굳이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쉽지 않겠지만 오해받지 않고 해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싶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좀 더 파악하고 나를 위해 타인을 파악하는 일이, 타인의 감옥에서 나를 지키는 힘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배웠다.







안녕하세요.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저자 조연주입니다.

오늘이 연재 마지막 날입니다.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 연재를 시작으로 책을 출간하기까지,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함께 얘기 나눠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출간 기념 북토크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삶>

감정일기로 알게 된 진짜 내 마음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booksgo.co.kr/221548842199






이전 14화 문득 돌아보니 허무함만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