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통해 한 무의식을 떠나보내며

미라클 모닝페이지

by 김리사


이번 여행 내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여행 막바지가 되어 오니

더 절박해진다.



높은 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집도 사람도 자동차도

콩알만 하고 아등바등 사는 일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다가 잠깐이라도 전체가 되어 삶을 조망하는 느낌이다.



분명 나는 이 몸뚱이 개체인데, 동시에 전체가 되어

머물기도 한다.

의식을 넓히고 넓히면 모든 걸 보는 자가 된다.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다.


멍하게 풍경을 바라보니 내가 없어지고 '보는 의식'

자체가 되어 고요해진다.


언제부터 이 의식은 여행을 시작했을까?

왜, 무엇 때문에 시작된 여행일까?


우리 모두는 그것에 자기만의 답을 찾아

지구별 여행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딘가 흩뿌려진 단서를 찾아 내가

무엇인지, 누구인지를 깨달아 가는 중이다.


꿈을 꾸며

꿈속에서 내 무의식을 엿본다.

철저히 감추고 있던 내 어두운 그림자도 만나고

그렇게 말로는 하지 못해서 꿈으로 말을 건네는

이야기들도 받아들여주는 아침이다.


한바탕 무서워하는 아이가 꿈속을 휘젓다가 갔다.

덕분에 나는 새벽 무렵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

내내 꿈속 세상과 생시를 오가며 생시같은 꿈을 꾸다가

피곤한 아침을 맞았다




"그래, 그랬구나.

그런 갈망, 그런 그리움이 있고, 그런 두려움이 있구나.

여행 내내 너는 그 마음을 안고 있었다는 걸

꿈을 통해 보여줘서 고마워..


좋은 곳 다 구경하고 맛있는 것들을

다 먹어 보고, 멋진 풍경 속에 있어도

그 한 마음이 내내 널 따라다닌 거지?


언제나 그랬잖아.

좋은 일이 있으면 불안하고 그 좋은 게 내 것 같지 않아

언제 불행이 올까 두렵던 마음.. 왠지 호화로움, 즐거움

이런 건 내 옷 같지 않았잖아..

누가 말하지도 않는데 네 것 아닌 것을 탐낸다며

널 욕하면 어쩌나, 언제나 두려워하는 네가 있지..



괜찮아,

근원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마음이기에

투명하게 펼쳐 보이고 떠나가렴.

이거 배우러 이번 삶 속으로 들어온 거야.


'네 마음 알아보는 일'


그게 제일 소중하지.."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에서 잠을 자고

계속 놀고먹는 삶이 마냥 좋을 수 없는 것은

이렇게 영혼은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안고

삶 속으로 오기 때문이다.


그림자를 만나는 순간도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다

오늘의 호화로운 여행에 그 꿈은 깨달음을 주고 간다.




"리사, 그 마음도 안고 가.

'척' 할 필요는 없단다.

괜찮은 척, 행복한 척, 불안하지 않은 척, 그 모든

가식의 마음을 내리고 있는 그대로 네가 되길 바라.




여행 내내 따라다닌 그 질문

진짜 나는 누구일까, 아니 무엇일까?


그 답을 알아가는 중이다..


"아름답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나답다"라는 것을


어제 아름다운 산책길을

걷다가 불쑥 아들이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며 알려주었는데


"엄마도 알지."

"나다운 게 아름다운 거야."


이렇게 말하곤, 진짜 속으로 되물었다.


나는 진짜 나답게 살고 있느냐고 말이다.


어쩌면 진짜 아름다워지기 위한 여정이

지금 이 삶인가 보다.



조금 더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오늘을 행복이라 부르겠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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