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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이 애쓰지 않아도 찾아오네요

리사의 마음 카페

by 김리사

같이 아침에 영어 표현 3개를 말해보는

스피킹 루틴을 하시는

우리 별 작가님이 하신 말이 기억에 남아

아침 단상을 써본다.


우리는 애써서 영어 루틴을 하고 있다.

아직 내 것이 되지 않은 것들을 해낼 때

우리는 애를 써야 한다.


굳어있는 혀를 깨워내어,

버터발음이 나올 때까지


"Not that I know of"

"내가 알기론 아냐, 이런 뜻이래.."

음...

"낫 댓 아이.."

"낫 댓, 낫 댓, 아이 노우 오브"

"낫 대라이, 낫 대라이 노오브"

"낫 대라이 노~~옵~"

"낫대라이 노오~~오옵~"


그렇게 여러 번 입을 오물오물

내 것 아닌 것 같은 발음을 뱉어내다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결국 부드러운 발음으로 나올 때까지

스텝이 한 열 번은 더 있다는 것.


그렇게 애를 써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


나에겐 경제신문 읽기가 그것이다,

아직도 내 것 같지 않고 애를 쓰며 한다.


어떤 기사는 반복해서 읽어도 무슨 말인지 때론 외계어 같고,

그래서 무슨 주식이 좋은지 판단할 눈도 없다.

헤드라인의 용어들이 좀 익숙해지는 중이랄까?

여전히 경제 신문 읽기는 애써야 할 루틴이다.




그런데,

별작가님의 말..


"애를 쓰지 않아도 아침이 오고,

하루라는 시간을 가지는 게 참 고맙네요.."


"뭐든 애를 써야 내 것이 되는 일이 많은데

뭐랄까?"

"아 아침, 이 하루는 애쓰지 않아도 찾아오더라고요."

"참 감사하네요.."





아... 정말 맞는 말이다.

아침은 그냥 애쓰지 않아도 언제나 찾아와 주었다.

그것도 마흔네 해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그것도 아주 부지런히, 애쓰지 않아도

내게 늘 와준 것이다.


감사가 몰아닥치며,

애쓰지 않아도 내게 주어진 그것들에 눈을 돌려보았다.

글을 애쓰지 않아도 쓰고 있다.

처음엔 무척 애를 썼지만 요즘엔 그저

노트북 위에 내 손이 알아서 하는 일이다.


애쓰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오늘은 이 두 마디의 말을 내내 입 안에 굴려본다..


애쓰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그래 삶은 어쩌면 애쓰지 않아도 이미 모든 걸 우리에게

주고 있었구나..



감사가 밀려오는 아침이다.


애쓰지 않아도 우리는 이렇게 닿아 있으니,

삶이 선물을 주고 있음을 잊지 말고

오늘도 부디 행복하기로 하자..



그것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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