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성부와 성자와...
작년 8월 30일 운동을 시작한 후 유산소 운동은 꾸준히 했지만 근력 운동은 꾸준히 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부지런하게도 나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3세트를 2세트로, 2세트를 1세트로 줄이다 12월 가족들이 이곳으로 여행을 오면서 결국 운동이 중단되고야 말았다.
다시 시작해야지. 다시 시작해야지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는 않으니, 하늘에서 나에게 충격요법을 내리셨다.
그것은 바로,
어느 날, 지인의 가족을 만났다.
두 번째 만남이라 어색함과 친근함 그 중간 어디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분이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운동하셔야 할 것 같아요. 거북목이신 것 같은데...”
“네............??? 저요........?”
당황스러웠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아냐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그 말을 한 지인은 사람의 몸을 다루는 직업을 가진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아, 그럼 제가 그쪽 사무실로 찾아가면 될까요...? 하하하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받아쳤지만, 등에서는 식은땀이 삐질 흘렀다.
내가... 거북목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밝혀진 진실 혹은 거짓!
거북목증후군.
‘나는 단지 사무직을 오래 했고,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을 뿐이야. 잘 때는 옆으로 또는 엎드려 자곤 하지.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최근 글을 쓴다고 자주 앉아있는 정도인데..... 내가 무슨...... 어...?!, 생각해 보니 이거 맞을 수도 있겠는데...??’
나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실이라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순간, 며칠 전부터 자고 일어나면 4,5번 손가락 저림 현상이 있었던 사실, 위쪽 등에 근육통이 있는 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등 여러 가지의 생각들이 번개처럼 나타나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먼저 인터넷에 서칭 해보고, 자가 진단을 시작했다. '그런데 왜 슬픔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목 디스크와 거북목 증후군, 라운드숄더 모두에 포함된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아마 모든게 연관되 있으리라)
'우와. 이렇게 엉망이라고? 한국이었다면 당장 진단 및 교정받으러 갔을 텐데!.... 휴, 그럼 이제 뭘 해야 하지?‘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할 일을 생각했다.
거북목 교정 리스트가 나와있는 유튭의 스크롤을 계속 내려가며 멍하니 핸드폰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마사지, 스트레칭과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어! 이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그렇게 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목적 없이 걷는 것으로 끝나는 운동이 아닌, 교정을 위한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고자 한다.
내 마음대로 주제: 기린 목 되찾기 대작전!
목적: 목 디스크와 거북목 증후군, 라운드숄더 개선 및 통증 완화
목표 1. 매일 6 천보 이상 + 운동앱 2개 + 10주
2. 10주마다 조금 더 강도를 높여 목표 재설정
3. 이 과정을 1년 동안 유지하기
약간의 완벽주의 성향과 초반 열정이 강한 나에게 적절한 목표와 그것을 꾸준히 유지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먼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목표 1단계를 잡았다. 그리고 함께할 그룹을 만들었다. 마지막 장치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의 운동 상황을 연재로 시작하게 됐다.
이 정도면 나 진짜 진지하다.(궁서체는 어디에 있는지...) ‘부디.. 기린 목이 되는 그날까지 꾸준히 해보자.’
그렇게 나는 2월 1일. 운동앱을 다시 켰다.
운동앱에 '살려주세요' 외치는 거북"은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 정말 뻣뻣하고, 엉망진창인 몸이지만 그래도 제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