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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십사 메가헤르츠 Feb 14. 2024

참외씨, 수박씨 아니고 우와씨

스트레칭+ 자세 교정


그래.
거북목 증후군에 라운드 숄더, 목디스크
그게 무엇이든 모두 인정!


운동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찾다 보니 일상에서나, 운동할 때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익숙한 이 자세가 잘못 됐고, 고쳐야 한다는 말인데, 도대체 내 자세가 뭐가 문제야?



자, 그럼 지금부터 어릴 적부터 지녀온 나의 자세를 회귀해 보자.


걸을 때, 허리를 곧게 펴지 않아 허리는 구부정하고, 배와 목은 앞으로 나온다.

서있을 때, 짝다리를 짚거나 어딘가에 기댄다. 팔짱을 낀다.(라운드 숄더의 편한 자세 중 하나)

앉을 때, 의자 끝부분에 걸터앉는다. 다리를 꼬고 앉는다. 의자 위에 다리를 올려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다.              모니터는 항상 시선보다 낮게 위치해 있다.

잘 때, 옆으로 눕는다. 이때 어깨가 안쪽으로 말린다. 엎드려잔다. 이 자세가 목에 굉장히 무리가 가는 자세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


'아... 생각해 보니 바른 순간이 없었네!'


그럼 이제 의식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그럼 어떤 게 바른 자세지? 허리를 곧게 펴면 되나?


스트레칭


일단 목만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 가슴, 등, 어깨 운동을 모두 같이 해야 한다. 그중 목과 허리 통증에 좋다는 운동 자세를 유튭에서 찾아 몇 가지를 따라 해 보았다.


으으윽...


신음소리와 함께 양팔을 겨우 위로 올렸다. '이거 오십견 아닌가? 심각한데?'


뒤통수, 어깨, 허리가 모두 벽에 닿아야 한다는 자세를 따라서 했을 뿐인데 충격이었다. 다 닿게 서있기도 힘들뿐더러 팔을 위로 올리면 허리가 벽에서 떨어진다. 허리를 다시 벽에 붙이려면 (.... 갑... 갑각류... 아니고. 꼴값... 아니고, 아! 견갑골! ) 견갑골(날개뼈)을 내린 뒤, 모아줘야 하는데 잘 안될뿐더러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10회 운동하면서 '우와. 씨'라는 단어를 정확히 10회 내뱉었다. 수박씨도 아니고, 참외씨도 아니고 우와씨를 이렇게 외치다니.


온몸이 뜨거워지고, 팔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운동을 끝내자 견갑골 안쪽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

허리만 안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허리를 펴고, 견갑골을 내려 모으는 것. 그리고 가슴을 펴는 것

이 자세가 바른 자세였어??‘


나 왜 바른 자세를 40살이 넘어서 알게 된 거야?


잠자는 자세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습관 역시 고쳐보기로 했다.

바로 자려고 누우면 어느샌가 돌아누울 것 같아서 베개를 치웠다. 그리고 두꺼운 타월을 돌돌 말아 목에 받쳤다. 머리가 들려 불편했기에 다시 일반 수건으로 바꿨다. 그리고 돌아 눕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면서 잤다.


‘우와, 씨. 잠도 노력하면서 자야 한다니.’


며칠 동안은 새벽에 수건을 집어던지고, 자고 싶은 자세로 바꿔 잤다. 그래도 다음날 저녁이면 다시 수건을 돌돌 말았다.




그렇게 나는 우와씨와 함께 스트레칭, 바로 누워 자기,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2주째 하고 있다. 뻣뻣 정도를 넘어서 나무토막 같은 몸으로 말이다.  운동하는 자세와 모습이 너무 웃기고, 이상해서 나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지만 다행히도 2주 동안 손 저림 현상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몸이 내 상태를 너무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어서 '재미있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며 계속 이어가 본다.


"우와씨. 운동 재미있다. 재미... 있다... 언젠가는... 정말 재미있어지겠지..."



무의식 중에 또 팔짱을 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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