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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십사 메가헤르츠 Aug 10. 2024

고객님~E 유형이십니까? I 유형이십니까?

어느 장단에 춤 추지?


‘매장 디스플레이, 청소, 친절함 다 좋다. 그런데 일의 목표 중에 목표는 바로 "매출"이 아니던가! 매출을 향상하는 것이 실질적인 목표의 방향이라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해 보자.


고객이 매장에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다음은? 이제 뭘 해야 판매까지 이어갈 수 있지? I의 성향을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장점과 이어갈 수 있는 응대는 무엇이 있을까?


1. 스몰토크
"오늘 날씨가 많이 덥죠?", "어머 또 오셨어요! 근처에 사시나 봐요.", "가방 (또는 신발, 액세서리)이 참 예뻐요~", "아이가 너무 귀여워요. 몇 개월 됐어요.?"

2. 단도직입적 질문
"찾으시는 제품이 있으신가요?", "지금 20% 세일 진행 중이에요."

3. 일이 바쁠 경우
"찾으시는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천천히 구경하세요."


그렇게 다양한 스타일로 응대를 했지만 반응이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날은 "Hello~!",  "Hi, There~" 인사만 해도 나가는 손님들이 있었다.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경기가 안 좋아지면 먼저 지갑을 닫는 부분이 패션 쪽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가는 고객의 뒷모습을 바라보자니 머리가 복잡해졌다.


고객이 충분히 구경하기를 기다리다가 놓치는 경우도 있었고,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매장 입구에 서서 고객마다 MBTI를 물어보고 한 명씩 맞춰 응대해 볼까? 고객님~E유형이신가요? I유형이신가요?.‘ 엉뚱한 상상이 스쳐 지나간다.


고민 끝에 내가 사용한 방법은 인사와 스몰토크를 크고, 짧게 해 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인사했을 때 같이 대답해 주고, 대화를 이어가는 E유형의 고객들에게는 다가가서 응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크게 인사했을 때 눈을 마주치지 않고 대답하거나 미소만 짓는 I유형의 고객들에게는 그들만의 시간을 주었다. ‘필요한 것 있으면 알려주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이 방법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생각보다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점, 고객들은 I유형이(직원에게 문의하는 것보다 혼자 하려고 하는 것) 많다는 점,  나의 조급함을 조금 더 진정시켜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의 말에서 많은 정보를 캐치할 수 있게 집중해야 하는 점이다.


고객이 찾는 스타일, 이유(선물, 파티, 이벤트) 등을 대화를 통해 캐치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주면 판매에 도움이 된다. 결국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출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필요에 맞게 응대를 하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


조용하고, 소심해서 여유 있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잘 이끌지는 못하지만 섬세하고 공감 가는 센스로 내 장점을 살리면서 말이다. 이제는 그런 나의 진심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때이다. 문화가 다르고, 살아가는 환경, 가치관도 다르지만 진심은 느껴질 테니까.


물론, 그에 맞는 영어레벨이 필요할 테니 중간 레벨의 나로서는 공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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