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코로나

by 지금


주말 아침 눈이 떠 지질 않는다. 3주 전에 걸린 코로가 아직도 나를 지배하고 있다.


작년 3월에도 코로나에 걸렸었다. 그때는 왜 일주일 격리인지 몸으로 느끼지 못했었다. 일주일 병가가 반가운 휴가였었다. 6월 초 두 번째로 걸린 코로나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일주일을 누워서 보냈다. 병가 후 첫 출근일은 오전만 버티고 조퇴했다. 영양제 맞으러 바로 병원으로 갔다. 두 번째 영양제를 맞으러 갔다. 일주일 동안 먹은 것이 거의 없었다. 내 인생 임신기간 입덧이 심했을 때 빼고는 음식을 못 삼킨 기억이 없다. 두 숟가락 먹으면 토할 것 같았다. 먹으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숨이 안 쉬어졌다. 먹지 못해서인지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엄마가 누워있으니 우리 집 시스템이 원활하게 굴러가질 않았다. 어지러워 내가 할 수도 없고. 보고 있자니 답답 자체였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요리 메뉴를 고민하며 가족들을 챙겼다. 주부도' 매일 뭐 먹지?'가 가장 큰 고민인지라 남편도 그랬다.


"남편 고민하지 말고 시켜 먹자?"


시켜 먹는 것도 힘든지 남편은 대형할인 마트에 다녀왔다. 박스를 3개나 채워서 왔다. 삼계탕. 갈비탕, 수프, 즉석밥, 카레 등이다. 다국적으로 골고루 잘 사 왔다. 이럴 땐 남편은 안 걸려서 다행이다.



3주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잔기침이 나온다. 오늘 걷기 모임도 반만 걷다 왔다. 나이가 먹을수록 느끼는 건 한번 휘청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몇 배로 걸린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영양제 한 대만 맞으면 병원 나오면서 개운했었다. 이젠 영양제 두 대를 맞아도 맞은 느낌이 없다. 이제 건강을 미리 챙겨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조금 슬퍼지지만 운동하며 회복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제 귀찮은 날도 꾸준히 운동을 빼먹지 말아야겠다. 몸에 좋은 것도 귀찮아도 꼭 챙겨 먹어야겠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지만 아직까지는 다행이다.



보이지도 않는 너

들리지도 않는 너

아무 맛도 없는 너

만만한 너


겪어 보기 전엔 말이야



천장만 보게 되는 나

듣는 것도 귀찮은 나

쓴맛만 가득한 나

기운 없는 나


겪어 보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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