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교사 괜찮습니다

by 지금


저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저에게 초등 교사가 직업으로 딱 맞은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저는 저희 반의 대통령입니다. 저희 반의 모든 결정은 제 의지대로 가능합니다. 저희 반의 운영을 제 마음대로 결정합니다. 내일 국어를 2시간 하고 싶으면 2시간 계획하면 됩니다. 체육을 하고 싶으면 체육을, 음악 수업을 하고 싶으면 음악 수업을 계획하면 되지요. 참 쉽지요. 물론 국가에서 정한 초등교육과정이 있어 그 안에서 계획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또 저의 마음대로 활동들을 정하고 순서도 바꿀 수 있습니다. 같은 차시 같은 학습 목표가 정해져 있어도 목표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담임 재량이지요. 올해의 목표는 그림책을 많이 활용하여 수업하는 것입니다.

학급에도 학급 운영비가 있습니다. 학급 운영 목적이면 사용 품목을 담임교사의 의지대로 정할 수가 있습니다. 간식비로도 사용할 수 있고, 책을 구매해도 됩니다. 올해 저의 반을 위해서는 아이들 이름 스티커와 수학 문제집을 사주었습니다. 아이들 선물도 가능하지요.


교사가 저에게 딱 맞은 이유는 수업과 운영에 있어 저만의 의지가 충분히 반영되고 자유롭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직장에 이만큼 큰 장점이 있을까요!


둘째, 교사는 수업을 마치면 방과 후 일과를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정에 따라 일주일 22시간을 수업하게 돼 있지요. 맡으신 과목과 업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정해진 수업 시간 외의 시간은 교과 연구를 한 시간 하든 두 시간 하든 개인의 자유인 것이지요. 저는 오늘 수업을 마치고 연수를 듣느라 수업 연구를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매달 첫 번째 화요일은 동료 선생님들과 독서토론 동아리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방과 후 활용이 자유로운 것이지요.


셋째, 교사라는 직업은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며 저의 성장도 함께 진행됩니다. 올해 저의 학급 운영의 큰 흐름은 그림책 활용입니다. 그림책을 전 교과에 활용하기 위해 연수도 듣고 책도 사서 읽고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위한 공부이지만 저의 성장을 위한 공부인 것이지요. 일석이조의 효과입니다.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도 함께 자라고, 연수를 들으며 저의 지식도, 지혜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합니다.


초등학교 교사는 담임교사가 주체가 되어 자유롭게 계획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주어집니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학급 운영이 되고, 아이들의 성장하는 과정과 결과에서 보람을 찾을 수가 있지요.


이보다 보람된 일은 드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매일 자유를 꿈꾸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는 초등 교사가 딱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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