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수선가 ‘재영 책수선’ 배재영 대표
1)이름 : 배재영
2)프로필 :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 전공. 2014년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북아트와 제지(Papermaking)를 공부했다. 졸업 후 대학교 내 ‘책 보존 연구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다루는 일을 하며 3년 6개월을 보냈다. 그곳에서 2,000여 권의 책을 수선한 경험을 토대로 2018년 2월 서울 연남동에서 ‘재영 책수선’을 열었다. 2021년 10월, 그간 의뢰받은 파손된 책들을 보고 만진 기록을 담은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을 출간했다.
3)직업 : 책 수선가, ‘재영 책수선’ 대표
4)대표 저서 :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5)공식 홈페이지 : http://book-conservation.com/
6)SNS : 트위터 @pencilpenbooks(2.3만 명), 인스타그램 : @pencilpenbooks_jy (4,771명)
대학교 도서관 내 ‘책 보존 연구실’에 취직해, 책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일을 해볼 것.
“여전히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금방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해요. 처음 작업실을 열 때는 옷 수선, 구두 수선을 일상에서 많이 보듯 책도 수선해서 계속 보관할 수 있구나 그 정도 인식만 생겨도 좋을 것 같았죠. 망가진 책 의뢰를 받으면서 느낀 건요. 사실 책 한 권이 그냥 망가졌을 뿐인데 의뢰자분한테는 그 안에 있던 추억이나 기억들이 같이 어수선해진 느낌이었나 봐요. 그래서 정돈된 책을 보고 좋아하는 이유가 뭔가 옛날 친구가 돌아온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는 그냥 책을 고친다고만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기억을 보듬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구나 뒤늦게 깨달았어요.”
-<소년중앙> 인터뷰 글에서
보통 책이 망가진 모습을 보면 그 책을 보는 책 주인의 습관이나, 어린 시절 이 책을 어떻게 보고 놀았는지가 보이잖아요. 손을 타지 않았더라도 변색이 되었거나 산화가 되었거나, 그런 파손의 형태들이 단순히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긴 시간 동안 자외선과 습기에 노출되어야 하는데, 그 시간의 축적의 증거물이 이 책인 셈이잖아요. 그게 전 좀 그 경이롭다고 생각해요. 한순간에 이루어낼 수 없는 변화, 그게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 중에서
가끔 누군가의 손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책을 볼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서점에 입고될 때까지만 해도 인쇄소에서 한치의 다름없는 디자인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제작된 똑같은 책들이지만, 누군가가 사간 이후부터는 어떤 주인을 만나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의 독서 습관으로 어떻게 보관되는지에 따라 실은 점점 각각의 특별한 책이 되어간다.
-'반려책'과도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p.219 중에서
Cover-image : 재영 책수선 공식 홈페이지 http://book-conservation.com/
최신 근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