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 24
익숙한 뽁뽁이가 아닌 희한한 포장.
그랬다. 완충제였다.
신기해서 완전히 펼쳐봤더니, 일정하게 칼집을 내서 볼륨을 살린 거였다. 누가 만들었는지, 천재다.
완충제 구경에서 빠져나와 제품을 확인했는데
궁금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까, 페이퍼랩/ 종이택배포장제/완충제라는 이름으로 판매도 되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걸, 많이들 쓰면 좋겠다.
나는 신기해서 완충제를 버리지 않고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며칠 전,
확실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나 보다. 종이완충제를 다 받아 보고 말이다.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을 때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어떡하나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알려졌고, 지금처럼 일회용을 쓰면 어떤 일 벌어질 지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무엇보다 정부가 나섰고 기업도 발맞추기 시작했으니까.
마음껏 쓰레기 늘릴 때는 언제고, 갑자기 환경을 생각하는 듯 쓰레기 줄이는 노력을 홍보하는 기업을 보면 얄밉기 그지 없다.
"몇 개 바꾼 거 가지고 되게 떠드는데,아직도 바꿀 게 많아요" 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와중에 감감 무소식인 기업들은 또 뭐고?!
왜 진작 안 했을까 싶을만큼 자연스러워진 식당에서 반찬통 내밀기.
내가 기업에게 요구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쓰레기 대란에 힘 입어 내 의견에도 힘이 실릴 것이므로
앞으로도 와글와글 떠들기로 다짐한다.
와글와글 떠드는 목소리가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