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에서 멀어지는 시
꽃은 다음세대를 위해 피어나는 일을 기록한 적이 없다.
모두 처음이었고 모두 마지막이었다.
피어난 자리가 무덤이었다.
죽음이 서툴다는 건
스친 허공마다 남겨진 흔적을 보면 알 수 있지
지구 저편으로부터 끌어당기는 힘과
사라지지 않으려 애쓴 흔적이
그런 사람
그림자를 똑바로 바라본 적 없는
벗어나지도 충돌한 적도 없는 번지는 얼룩들의 좌표
주문한 희망은 품절되었다는
친절한 문자.
'모란' 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훔치고 싶은 문장을 파는 가게를 운영 중입니다. 프로필은 당신과 나 사이엔 너무 긴 설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