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열정
2014년 초여름의 대전.
밥 먹었냐.
오늘은 무슨 출장을 갔냐.
신문에 무슨 기사가 났는데 너는 해당 없냐.
야근은 몇 시까지 하냐.
운동은 했냐.
잘 시간인데 안 자고 뭘 하냐.
글은 꾸준히 쓰고 있냐.
글의 전성기도 사람의 기세에 따라가는 것이다. 지금은 쓰는 대로 좋은 결과가 있지만 언제까지나 이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는 없다. 지금과 같은 날카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길어야 5년이다. 앞으로 체력이 떨어질 것이다. 그에 따라 글의 기세도 꺾일 것이다.
쓸 수 있을 때 몰아쳐야 한다. 논문은 끊임없이 써라. 이것이 앞으로 널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다른 글도 써라. 소설, 수필, 콩트 닥치는 대로 남의 글을 보고 익히고 소화해야 한다.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쉬지 말고 이런 글들을 써야 한다. 이것이 나중에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던지는 화두가 세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세려면 다른 분야의 글을 자유롭게 받아들여야 한다. 오만하면 거기서 성장은 멈춘다. 지금은 실력자들이 도처에 넘쳐흐른다. 그들이 글을 어떻게 풀어쓰는가를 지켜봐라.
교수나 권위자에게 물어볼 수는 있어도 결코 의지하지 말라. 아무도 널 도와줄 윗사람은 없다고 생각해라. 스스로 실력을 쌓고 살아남아야 한다. 망할 때 망하더라도 승부는 과감하게 걸어야 인생에서 후회가 없다. 그러려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무슨 상 강준형. 무슨 상 강준형. 상 강준형 • • •
어떤 사건이 있었다고.
양반이 이런 일을 할 수 없다.
아무도 생계를 책임지지 않았으니까.
출판사로의 취직이었다.
1980년대, 아빠 인생의 황금시대가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