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은 생각보다 외로운 일이다.
처음엔 반짝이던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대단하지 않은 기록은
남들에게 이야기할 이유도 없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하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정한 방향을 따라
하루 한 줄,
한 장의 책,
한 번의 기록을 쌓아갔다.
크게 내세울 건 없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가
어느 날 문득 나를 일으켰다.
누구나 시작은 한다.
하지만 꾸준히 간다는 건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정직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건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한 일이고,
어느 정도 외로움을 견디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조용히 나아가는 사람을 존경한다.
주목받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고,
속도가 느려도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매일을 버티는 힘으로
자신을 단단히 만들어간다.
그게 내가 닮고 싶은 태도였고,
되려고 애써온 모습이기도 했다.
때로는 지겹다.
늘 같은 루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하루.
하지만 그런 하루가
오히려 나를 지탱해준다.
큰일이 없어서 불안한 게 아니라,
큰일이 없을 만큼
잘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그렇게 나를 채우는 중이다.
조용히 쌓이는 시간은
눈에 띄지 않지만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
드러나지 않아도
나를 밀고 가는 힘.
그건 화려한 계기보다
매일의 반복에서 생긴다.
오늘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살아낸다.
소리 없이 쌓인 꾸준함이
결국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걸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