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이다

by 수경

며칠 전, 학교의 생일인 개교기념일을 맞았다. 몇 년만 더 시간을 보태면 학교는 100살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게 된다. 아침 1교시가 시작되기 전, 방송으로 기념식을 하고 전교 학생들은 빵과 음료로 개교기념일 축하 선물을 받았다. 그리고 1교시에는 학교사랑 탐구활동이 이어졌다.


1학년 교실에서는 학교사랑 탐구활동으로 '학교는 ○○이다'라는 문장 만들기 탐구활동을 하였다. 초등학교 1학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의 머리에서 어쩜 저런 아이디어가 나와 문장 쓰기까지 완성하게 되는지 몹시 궁금하던 그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칠판의 가운데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안에 '학교'라는 낱말을 쓰신다.
"학교는 뭐와 같은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줄 친구 있나요?"
크게 원을 그려 아이들을 둘러보아도 손을 드는 친구가 없다. 두 바퀴쯤 돌고 난 뒤, 용기 있는 한 여학생이 손을 들었다.


"학교는 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예쁘게 꽃 피게 해 주니까요."
학교가 꽃이라는 비유가 발표되자 죽순처럼 쭉쭉 뻗어 오르는 손들이 자기들의 이야기가 발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는 의자예요. 우리 마음을 꼿꼿이 세워 주니까요."

담임 선생님은 지금 국어 교과서에서 한창 배우고 있는 흉내 내는 말을 넣어서 문장을 만들도록 미션 하나를 더 추가하셨다.


"학교는 보석이에요. 우리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니까요."

"학교는 신호등입니다. 우리에게 깜빡깜빡 불을 밝혀 길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예방주사입니다. 친구들과 싸우지 않게 꾹꾹 예방해 주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야채입니다. 우리에게 듬뿍듬뿍 영양을 주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별똥별입니다. 소원을 꼭꼭 이루게 도와주니까요."


'학교는 무엇이다'라는 문장을 아이들은 스무 개나 만들어 발표하고 선생님은 그것을 칠판에 잘 알아보기 쉽게 적으셨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세 번이나 발표하는 아이도 있었고 결국 한 번도 발표를 못한 아이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생각에 공감하는 모습에서 똑같은 탐구심과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은 스무 개의 학교 사랑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택해 깨끗하고 반듯한 글씨로 종이에 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학교 사랑 아이디어와 가장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사인펜으로 색칠하였다. 작은 종이 위에는 꽃이 피고 신호등이 깜빡이고 별똥별이 날았다.


게시판에 부착된 학교사랑 탐구 결과물들은 생일 축하 노래 같고 생일 축하 편지 같고 생일 축하 폭죽이 되어 학교의 생일을 멋지게 빛내주었다. 아이들의 작은 마음이 모여 학교의 긴 역사를 함께 축하해주고 있었다.


#초등학교 #개교기념일 #학교사랑탐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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