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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희 Mar 01. 2024

#12. [겨울] 내 인생이 끝나버릴 것 같다 느낄 때

-이별, 가슴아프지만 너와 멀어진 내게 닥친 시리도록 아픈 현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

그렇게

누군가와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져간다.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마음에 몽글몽글한 따뜻함이 가득 들어차기도 하고

괴롭고 힘든 감정들에 허덕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계속 그리워하고 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너와 

완전히 멀어져버렸다는

그 사실이.


내겐 마치

남의 일을 말하는 것처럼

현실감이 없어서

그저 멍때릴 뿐이다.


너무 슬프면

하도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던데

내가 지금 딱

그런 상황이다.

운다는 건

내 슬픈 감정을 겉으로 드러낸다는 일.


지금의 나는

너와 멀어져버린 나는

영영

다시 볼 일 없을 것처럼

네게서 돌아선 나는

마음놓고 울 수조차 없다.


왠지 

이대로 울어버리면

너와 결별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할 것 같아서

끝끝내

차오르는 눈물 한 줌을

다시금 타오르는 목구멍 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어본다.


너와 함께 했던 순간의

뜨겁게 타오르던 열정이

지금 내 심장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렸다.

행복에 겨웠던 순간의 감정들은

그대로

거대한 화마가 되어

무방비 상태의 나를

덮친다.


이젠

네가 내 곁에 없어서

모든 것을 홀로 감내해야 할

내가 받아들이기엔

그 불꽃은

너무도 거대해서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온통

어둠에 사로잡힌 

내 감각들 사이로

날 따스하게 안아주던

너의 얼굴이 

시리도록 선명하게 떠오른다


순간

나는 

온 몸이 불에 덴 것처럼

지독한 통증에

그대로 눈을 

번쩍

떠버렸다.


더는 참을 길 없는

아득하고도 괴로운 심연으로

내 정신이

산산조각 나서

흩어져버린다


갈기갈기 찢어진

내 안의 무언가가

눈보라처럼

가슴 속에 

거세게 휘몰아친다.

나는

어느새 

거대한 눈이

황량하게 뒤덮인 허허벌판에

홀로 

외로이

서 있다.


언젠가는

이 눈이 다 걷히기를

따스했던 봄바람의 온기를 담은

너라는 바람이

내게 불어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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