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후 오후 2시
느닷없이 찾아와
눈곱만큼도 반갑지 않은데
잔뜩 성나고 찌푸린 얼굴로
저 혼자 맥락 없이 눈물주머니 터뜨려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고
투둑 투둑 툭툭툭
퍼붓는 소리마저 술주정 같아
목까지 차 오르는 지루함의 끝장을 찍은
가을장마...
하루가 한 달 같던 그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