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기분 나쁜 사람, 주는 것 없이 좋은 사람

바디랭귀지

by mbly

여러분 잔소리는 뭐고, 충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잔소리는 쓸데없는 소리, 충고는 쓸 데 있는 소리 이렇게 생각했는데, 꼭 잔소리라고 해서 쓸 데가 없는 건 아니니까 좀 아리송했어요.


그런데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초등학생이 아주 명확하게 정의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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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쁘다.


정답!


여하튼 알아서 잘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최선이라는 이야기죠. 대부분 그런 것 같아요. 기준이라는 것도 속도라는 것도 저마다 다르니까 내 기준으로 남을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죠.


그렇지만 또 잔소리나 충고를 반드시 해야 하는 입장이 될 때가 있습니다.


직장 선배가 되고 엄마가 되니, 안 하고 싶어도 잔소리를 하게 되고, 꼰대가 되고 싶진 않은데 어쩔 수 없이 충고를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면 기분이 상하지 않게, 아니 그나마 좀 덜 기분 나쁘게 잔소리하고 충고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어쩌라고.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왜 저렇게 싸가지 없이 할까?


이 벽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저항을 줄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네, 맞습니다. 감정적인 유대관계가 끈끈해야 합니다. 친해야 한다는 거예요.


먼저 감정적인 유대관계를 만들자!


물론 친하더라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상대의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하지만, 유대관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잔소리나 충고를 한다면 정말 하나도 먹혀들지 않겠죠.


입장을 바꿔서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나를 잘 알고, 나를 많이 지지해 주는 사람. 그래서 내가 편안하게 생각하고 믿고 따르는 사람이 조심스럽게 충고를 해 온다면 잠깐 그 순간엔 기분이 나쁘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잖아요?


똑같은 말을 들었는데, 친한 사람이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게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릴까요?


뇌가 그렇게 다르게 듣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는 감정 편의적(affect heuristic) 판단 때문이에요. 너니까 믿을게 : 감정을 흔드는 목소리 글에서 말씀드렸죠?


그러니 우리의 잔소리나 충고를 제대로 먹혀들어가게 하려면, 그걸 듣는 사람의 감정을 먼저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감정이라는 장애물을 먼저 가볍게 뛰어넘어야 '맞는 소리인지, 필요한 얘기인지, 새겨들어야 할 것인지' 이 단계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죠.


결론.


맞는 말이지만 듣기 싫은 이유는 안 친해서 그렇다!



그런데 감정적 유대관계가 형성되기가 어려운 사이도 있을 수 있어요. 친해질 시간이 없는 관계.


예를 들면 취업 면접을 보러 갔어요. 그 자리에서 만난 면접관과는 그 짧은 시간에 친해질 수가 없습니다. 고객과의 첫 만남이라면 어떨까요? 고객은 긍정적인 태도보다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구매라는 건 에너지와 시간과 비용을 쓰게 하는 것이니까요. 정부 지원 사업 IR 자리에서 만난 관계자분들과 갑작스럽게 친해지실 수 있나요? 아니요, 어려워요. 아주 깐깐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실 거예요.


자, 그렇다면 이런 자리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겁니다.


호감 주는 바디랭귀지



바디랭귀지라고 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손짓, 몸의 움직임, 동선 이런 제스처가 떠오르시죠? 네, 동일한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눈에 보이고, 코로 맡아지고, 촉각으로 느껴지고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바디랭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이라던가 신발 같은 차림새, 상대와 얼마나 가까운가 하는 그 거리도 맞고요, 성별에 따라서도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그 역시 바디랭귀지에 해당됩니다.


사회적 신분은 어떨까요? 나에 비해 높은지 낮은지 어림짐작하는 것도 바디랭귀지로 얻는 무언의 정보라고 할 수 있어요. 나이도 물론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사람을 봤을 때, 단 몇 초 만에 어림짐작하는 그 모든 정보가 바디랭귀지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정보에는 오류가 많습니다. 제각각 과거에 겪었던 경험 정보에 의해 판단하는 거니까 사람마다 해석의 방향이 너무 다르고, 주는 사람의 정보가 받는 사람에게는 다른 형태로 갈 수가 있죠. 하지만 그 영향력은 대단해요.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알렉산더 토도로프 교수팀이 연구를 했는데요, 타인의 얼굴을 보고 매력이나 호감도, 신뢰도, 공격성 등을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0.1초 만에 스캔!



미국 다트머스대 심리학과 폴 왈렌 교수도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인간의 뇌는 0.017초라는 짧은 순간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나 신뢰 여부를 판단한다. - 출처 : 동아 사이언스 '짧지만 강렬한 기억 첫인상의 비밀' 2017.4


왈렌 교수님은 더 야박하시네요. 0.1초도 아니고 0.01 초라니!


여하튼 1초도 안 되는, 느껴지지도 않는 그 짧은 시간에 우리는 타인의 바디랭귀지 정보를 읽어내고, 이 사람이 나에게 호감을 주는지 아닌지, 믿을만한지 아닌지를 판단해버린다는 것이죠.


오래 볼 사이라면 그 0.1초의 강렬한 인상을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겠지만, 앞서 말했던 면접장에서나 고객 미팅이나 IR 같은 상황에서는 두 번의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을 겁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이걸 알아볼 차례겠죠.


어떻게 하면 0.1초 만에 혹은 0.017초 만에 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것인가!


0.01초 만에 호감 주는 법!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안전하다는 인식을 주자!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린가 싶기도 하시겠지만, 미소를 짓고, 몸의 방향을 틀고, 손을 펼치고, TPO에 맞는 옷을 입고 이런 것들이 다 내가 안전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사람은 굉장히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동물이거든요.


뉴욕대와 하버드대의 연구자들이 낯선 사람의 인상을 물어보는 실험을 하면서 두뇌의 어디가 자극되는지 MRI로 촬영을 해봤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편도체와 후대상회라는 곳이 활성화되더래요. 편도체는 감정을 담당하고 공포를 느끼는 중추입니다. 즉, 앞에 있는 이 낯선 사람에 대해 판단할 때 가장 먼저 위협적인 존재인가 아닌가를 따져본다는 것이죠.


후대상회는 경제적인 판단이나 보상에 대한 판단을 하는 곳입니다. 낯선 사람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한다고 해요. - 출처 : 동아 사이언스 '짧지만 강렬한 기억 첫인상의 비밀' 2017.4


일단 이 사람이 위험한 사람인지부터 파악하면서 호감과 신뢰에 대해서도 판단해 본다는 것이지요.


바디랭귀지는 이 '위험'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는 무언의 언어예요.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다면 우선 안전하다는 신호를 바디랭귀지로 전달해야 합니다.


질문드릴게요. 그럼 이상하게 기분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네, 위협적인 바디랭귀지를 보이는 사람이겠죠.


주는 것 없이 좋은 사람은요? 맞습니다. 안전하다는 신호를 주는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바디랭귀지에 대한 좋은 팁들 많이 있잖아요? 미소를 활짝 지어야 한다든지, 웃을 때 눈도 같이 웃어야 한다든지 또, 사적 거리를 지켜줘야 한다든지 이런 게 다 '안전'의 기준에서 따져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호감의 신호를 주고 싶을 때, 믿음직스럽다는 인상을 주고 싶을 때 잠깐 생각해 보세요. 나의 차림새와 나의 표정과 행동이 상대에게 안전하다는 신호를 주는가, 아닌가. 아셨죠?




메인 이미지 출처 : fla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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