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는 법) 혼란스러워!
엄마는 남들과 같은 속도로 살아야 하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
그리고 대학원을 선택했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선택의 순간이 올 때를 기다리기보다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처지지 않은 채,
남들과 속도를 맞추어
그들과 함께 앞으로 나가려고 했다.
힘든 것조차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버티듯이 살았다.
아이를 통해
엄마는
자신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속도가 자신의 속도를 버거워한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서야 주변이 보였다.
모두가
같은 속도로 살지도 않고,
모두가
같은 속도로 살 필요도 없다는 것을...
엄마는 아이에게 저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고,
인생의 꽃을 피우는 시기도 서로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데...
아이는 이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자신의 속도가 엄마의 속도와 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엄마는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길을 가고,
아이는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길을 가는 것..
그 시작점이
사춘기인 것 같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의 속도를 인정하는 것이
사춘기 묘목을 잘 키우는 방법의 하나가 될 것이다.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
헤어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