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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Jul 09. 2024

독립 준비

(묘목) 사춘기다!

아이가 목을 가누고,

뒤집기를 하고,

배밀이를 할 때,

엄마는 신기했습니다.      


    

자그마한 두 발로 버티고

힘겹게 한 발 한 발

다가오던 아이의 모습에

엄마는 감동했습니다.  


        

아이는 엄마를 향해

위태롭게

뒤뚱이며

걸어왔습니다.    


      

아이는

엄마만 바라보며

힘겨운 첫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가

어느새 커서

세상을 향한

걸음마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걷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때,

이때가 사춘기인가 봅니다.


          

이제

엄마는

아이의 앞에 서 있을 때가 아니라,

아이의 뒤에서 묵묵히

바라보아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제

아이는 엄마가 뒤에 있어도

엄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의 불안도, 응원도, 믿음도, 사랑도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아이가 자신의 독립을 준비해야 될 시간이

사춘기라는 이름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로부터 독립해야 하는

엄마의 시간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2010년 7월 9일, 나를 찾아온 아이의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발걸음을 응원합니다. 


2024년 7월 9일, 아이의 인생에서 나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독립하는 엄마의 모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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