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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민 Oct 28. 2019

누군가의 뒤로 가는 길은, 반짝거리지 않아

[씨-멘트] 보아가 새긴 반짝이는 발자국

회사에서 무언가 할 때 자꾸 날 먼저 시킨다.
시행착오를 겪는 게 억울하지만, 먼저 한 사람이란 것에 대한 명예 같은 게 있다.
누군가의 뒤로 가는 길은 쉽지만, 반짝거리지는 않는다.
(가수 보아, 2012년 8월 인터뷰中)


'최초'라는 타이틀은 굉장하다.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는 일이란 것은 상상 만으로 짜릿하다. 밤새 수북이 쌓인 새하얀 눈 길 위에 첫 번째 발자국을 새기는 것으로도 설레는데,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미지의 영역에 첫 족적을 남기는 기분은 도대체 얼마만큼 황홀할까. "그냥 남들이 하던 대로 하라"는 말로 유별난 사람 취급을 받거나, "그것은 잘못됐다"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늘 이러한 '최초'의 영역에 발을 내디딘 누군가다.


'최초'를 가로막는 여러 요인들이 있지만 가장 한심하고 답답한 것을 꼽자면 "내가 아는 게 다 맞다", "그것은 절대로 안 된다" 류의 그릇된 선입견과 그것으로 인하여 형성된 잘못된 확신을 스스로 맹신하는 이들이 아닐까. 그들은 평생 누군가 닦아놓은 안정된 길만 따라서 걸어왔고, 자신이 걸어온 길만 절대적으로 옳은 길이라는 잘못된 신념으로 가득 찼다.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이것도 다 너를 위해서 해주는 이야기"라는 식의 '꼰대표 오지랖'을 부지런히 헤쳐서 뚫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변화의 속도가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 안정된 영역이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대다. 기존의 고정된 관념을 확실히 부러뜨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는,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자가 앞으로의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


확신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인터뷰 내내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빛나는 가수 보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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