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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Stinky Face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은 그 말,

by 글짓는맘

나는 아이를 사랑하는데

아이는 얼마만큼 사랑받고 있는지

궁금한가 보다.


엄마는 말이야 네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
조금 진부하긴 하지만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말이야.
너는 엄마의 소중한 아이란다.

단, 네가 잘못된 행동을 할때면
엄마는 사랑하는 마음은 조금 감추고
너의 행동을 올바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알려주려고 애를 쓰고 있지.

엄마의 얼굴 표정이 무섭다고 해서,
목소리가 엄하다고 해서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야.


아이는 어느 날 밤, 내게 물었다.

"엄마, 내가 괴물 고양이가 되어도

나를 사랑해줄 거야?"


그럼, 당연하지.


처음에는 조금 무섭긴 하겠지만

엄마는 너의 모습에 곧 익숙해질 테고,

익숙해지지 않더라도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아이니까.

그 이유 하나만으로 너를 사랑할꺼란다.


그런 누군가가 있을까.

나의 모습이 어떻든 상관없이

나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해주는 그런 상대.


부모라고 해서 모두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며,

자식이라고 해서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아무리 사랑하는 자식이라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이 있을 수밖에 없고,

나 역시 아이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음을 인정한다.


아이를 내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

아이에게 집착을 하고

집요하게 그것을 고치고 바꾸려는 데에

힘을 쓰기보다는


아이의 좋은 점이 훨씬 많음을 상기하고

아이가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이와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길이다.


기억해야 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봐주고 덮으려고 해서도 안되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조종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육아가 어려운 것이라고 하는거다.


그럼에도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래서 내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나는 그때에도 아이를 낳을 것이다.


육아를 통해

아이와 엄마가 주고받는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순수하고 솔직하다.


날 것 그대로의 사랑을

나는 또 경험할 것이다.


"I love you, my wonderful child."

[I Love You Stinky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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