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휘발

by 양양

사고 싶은 모자의 캡 모양이

왜 꼭 내 얼굴 모양과는 어울리지 않는지.


내 옆 동료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직 페르난두 페소아만이 나를 이해한다.


시집은 소설과는 또 달라서 서사가 없다.

아무리 꼭꼭 씹어 눌러 먹으려해도 결국 휘발된다.

나는 그 문장을 영원히 기억할 수 없다.


내 귀를 감싸 안아주던 어느 영국 락 밴드의 음악은

이어폰이 사라지면, 결국 지하철의 소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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