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향하려면
불암산 역을 거쳐야 한다.
용산과 동대문을 담고 있는 4호선의 끝자락.
당고개라는 이름이 낙후된 이미지를 고착시킨다며
불암산이 되어버린 당고개 역.
하지만 여전히 그곳엔
오래된 슈퍼들과 길거리 토스트, 비둘기들.
서울로 가려는 사람들이 오늘도 불암산 역을 스친다.
가끔은 왁자지껄한 등산객들과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모이곤 하지만,
이름이 당고개든 불암산이든
매일 같이 그곳에 갈 때마다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여기 있는 모두는 각자만의 지옥을 견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