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공포증이 있다.
미용실 공포증이라 함은,
미용실에 간 날은 필히 기분이 우울해지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미용실을 가는 날이 두려워지는 것.
어떤 일이든 쉽게 질리는 나는, 몇 달에 한 번씩은 꼭 머리에 무슨 짓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머리를 볶았다.. 폈다.. 잘랐다...
성수, 합정, 심지어 강남을 전전하며 나에게 꼭 맞는 미용실을 찾기를 수어년. 한 번 머리를 할 때마다 30만 원이 우습게 나갔다.
30만 원어치 욕심으로, 연예인 머리 사진을 15장씩 준비해 갔다. 손해 보기 싫었다.
3시간 뒤, 머리가 끝난 후 거울 속 내 모습은 단 한 번도마음에 든 적이 없었다.
과한 드라이에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머리.
늘 집에 와 울었다.
결국 얼굴이 문젠가? 옷 스타일이 문젠가?
머리 하나 망한 것뿐인데, 눈코입을 원망했다.
내 욕심에 또 괜한 짓했다고 후회했다.
그러나 2주 정도가 지나면 어느새 머리는 자연스러워졌다. 나 역시 새로운 머리스타일을 한 내 모습에 적응하게 되었다.
2주의 마법.
어떤 일이든 일단 2주만 참고 기다리면 된다.
나는 이제 미용실이 무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