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란 과연 무엇일까?
법적으로 한국에서는 20살이 넘으면 성인이 되지만, 한국에서 20살의 대학생은 완전한 독립을 이루기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성인은 스스로 행동에 온전히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 경제적 독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핀란드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아내는 한국 나이로 21살이었다. 그때 나는 24살이었는데, 항상 놀라웠던 점은 나보다 아내가 훨씬 더 성숙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고민해 보았는데, 바로 아내가 나보다 훨씬 더 먼저 경제적으로 독립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많은 경우 대학생들이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는다. 현실적으로 대학생이 학비를 본인의 힘으로 마련해서 지급하고 학업을 같이 병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모님에게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휴학을 할지, 교환학생을 갈지, 해외로 봉사활동을 갈지 무언가 결정할 때 부모님의 의견이 중요하다.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교환학생을 가서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아내는 한국 나이 18살 정도부터 스스로 돈을 관리하고 있었고, 20살이 되자마자 바로 스스로 집을 구해 살고 있었다. 그러니 아직 독립을 하지 못했던 나보다 훨씬 더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살아갈 수 있었다. 국가의 보조금으 받기 위하여 필요한 서류들을 스스로 알아보아 신청했고, 내야 하는 공과금 역시 홀로 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는 물론 성인이 되기도 전에 나오는 국가의 보조금과 무료인 대학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나아가 핀란드에서는 summer job이라는 아주 좋은 제도가 있다. 이를 통해 5월부터 8월까지 열심히 일을 해서 자신이 1년 내내 필요한 돈을 모아 놓는다.
핀란드 직원들은 보통 여름에 휴가를 간다. 최소한 한 달 이상 휴가를 간다. 그리고 그 부족한 일자리를 대학생들이 Summer job으로 채운다. 대학생들은 여름에 쌓아온 경험을 통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바로 하더라도 실무에 바로 적용될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적절한 경험과 보상을, 1년 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는 그들의 높은 삶의 질을 위해서 충전하고 새롭고 건강하게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여러 가지 사회제도를 통해서 본인의 삶을 본인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 빨리 성숙해질 수 있고, 이렇게 성인이 되면 누구나 성숙한 삶을 살 수 있기에 부모님과도 동등한 관계를 유지한다. 오히려 평등한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녀가 고민이 있으면 부모에게 조언을 구하고, 더 많은 교류 역시 이루어질 수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청년들은 점점 더 어른이 되기 힘든 세상이 오고 있는 것 같다. 부모에게 더욱 의존적이게 되고, 그렇게 되니 역설적으로 부모와의 소통도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청년들이 조금 더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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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왜국인" 작가님과 함께 국제연애를 통해서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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