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요가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는
그 자연스러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무도 나에게 강요를 하지 않기에
요가를 하는 동안은 어떠한 압박도 없다.
어쩌면 일상에서도
나를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내가 나를 압박하지만 않는다면
그 누구도 나에게 어떠한 강요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다.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좋다.
특히 그 목소리로
“시도해봅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 좋다.
그 말속엔 어떠한 판단도 들어있지 않다.
시도를 하라는 것도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성공을 해야만 한다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포기를 한다고 실패한 것이 아니며
가령 실패를 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그래서 결국 모두 다 내 자유의지대로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말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시간 타인들의 시선에 갇혀 살았다.
때로는 그 시선들 때문에
나는 나를 알아갈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뭘 사서 고생하려 그래
그건 배부른 소리야
안 힘든 일 어딨 다고
어딜 가나 또라이는 있어
월급 받을 때가 좋을 때야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을
타인들이 무심하게
정답인 양 던지는 말들에 지레 상처받고 겁먹어
그 어떤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날들이 있다.
결국 그 시도도, 시도에 의한 결과도
그들과는 전혀 상관없으며
모두 다 온전히 내 몫이었는데
그토록 남의 시선에 얽매이는 시간들이었다.
돌고 돌아 나는 너무나 당연한
인생의 진리를 요가에서 찾았다.
나는 이제 나에게
얼마든지 시도해봐도 괜찮다고
열 번이고 백번이고 말해줄 수 있다.
여태까지 그랬듯
나는 내 삶에 늘 내가 잘 책임을 져왔으니
나를 믿어줘도 된다고.
설사 넘어진다 하더라도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잘 토닥여줄 거라고.
그 누구도 아닌 내가
결과가 어떠하든 관계없이
온전히 나를 책임질 것이라고.
나는 생각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너무 무거울 것도
너무 가벼울 것도 없이
그저 ‘시도’해보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내게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