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 쓰는게 너무 지겹다.
지독하디 지독한 글태기에 빠져버린 까닭이다.
글태기란 글쓰기+권태기의 합성어인데, 이 '권태'라는 단어가 나의 지금 상황을 설명하기에 아주 찰떡같다.
난 주기적으로 이 글태기가 돌아온다.
보통 여름에 시작되는데 올해는 그 시기가 좀 늦었구만.
이번 여름엔 이제 막 브런치 작가가 되었었고, 한 달간 영국과 오스트리아에 체류했었기에 일상 이것저것이 너무나 반짝거렸었다.
하지만 헬조선으로 돌아온 지금, 그 반짝임은 빛이 바라다 못해 녹이 슬 지경이다.
사는게 지긋지긋해서 아침에 눈을 뜨고 싶지 않지만 먹고 살기 위해 침대에 붙은 몸을 억지로 떼어낸다.
이럴 땐 단 한 문장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글쓰기를 중단하고 싶은데 이놈의 브런치 알림!!
과거의 나는 도대체 왜 연재를 시작했었는지...
제발 빠른 시일내로 이 권태로움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 나 자신!